• “가장 안타까운 것은 시국선언 대학 교수들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일부 대학 교수 시국선언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는 8일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릴레이 시국선언의 ‘거품’ 문제부터 지적했다.

  • ▲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 뉴데일리
    ▲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 뉴데일리

    “선언에 참여한 교수가 몇 명이나 됩니까. 극히 일부입니다. 이것을 모든 교수들이 다 참여한 것처럼 포장해서 발표하는 것은 학문을 하는 사람들의 본분을 저버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 교수는 시국선언의 가장 큰 문제를 ‘과잉대표성’이라고 지적했다. 소수를 전체로 위장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비판이다. 그는 시국선언을 한 대학에서 “왜 나도 엉겁결에 그 물결에 넘어간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씀하시는 교수들이 많다”고 '시국선언 대학'의 분위기를 전했다.

    윤 교수는 선언문 역시 “편파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지금 한국 상황은 시국선언이란 단어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시국입니다. 과거 4.19 민주혁명이나 6.10 민주항쟁의 경우는 교수들이 모든 것을 걸고 나서야 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지금이 그 정도인가요. 얼마든지 건의도 비판도 가능한데 민주주의 후퇴라는 표현은 정말 ‘억지’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경찰이 몰매를 맞으면서도 폴리스라인을 넘는 과격폭력 시위에 인내를 하는 게 요즘 한국”이라며 “민주주의 답보라면 몰라도 후퇴는 정말 말이 안 되는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윤 교수는 “대화의 장은 두드리지도 않은 채 소수가 릴레이식으로 시국선언이란 형식을 빌어 현상을 호도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된 것이고 작전에 의한 것이라는 느낌”이라며 “시국선언들이 의도하는 바를 명확히 헤아려 당당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