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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 근간이 되는 ‘자유주의’를 설명해 보라고 하면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자유주의’와 관련된 서적을 여러 저자들이 함께 기획하고 독서한 내용을 출판사 편집부가 최종 정리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읽고 여러 시각이 같이 개입돼 있어 객관적이고, 한 저자가 독해했을 경우 일어나는 아집과 독선에서 벗어나 있다.

    소설가 이호림씨는 서문에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자유주의에 대한 믿음이나 신념이 심각할 정도로 약화, 훼손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자유주의는 자본주의와는 다르다”고 구분짓는다.

    또 "신자유주의는 자유주의의 경제적 측면이 지나치게 부각된 용어"라며 “자유주의의 정신적 정치적 질적 측면에 대해서는 가려져 있었다”고 지적한다. 이어 “자유주의는 시행착오를 통해 심화, 진행돼 나간다”며 “위기는 자유주의 본성 가운데 하나이고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자유주의에 딱 어울린다”며 자유주의가 닥친 여러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던진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책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토마스 L.프리드만), ‘부의 탄생’(윌리엄 번스타인),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박지향 외), ‘자유주의, 전체주의, 그리고 예술’(복거일 외), ‘한국보수세력연구’(남시욱) 등 자유주의와 관련된 내외서 26권. 

    # 세계화냐 정통성 회귀냐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토마스 L. 프리드만)

    렉서스가 냉전체제 이후 세계화의 시대라면 올리브나무는 반세계화라 할 수 있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저자인 토마스 L. 프리드만은 "세계화가 인간화를 촉진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세계화는 기본적으로 경쟁원리에 기반하기에 인간성을 괄호치게 한다. 이 괄호쳐진 인간성에 초점을 맞추는게 올리브 나무"라고 정의한다.

    저자들은 프리드만의 이분법이 한국사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한다. 한국사회에서 렉서스는 근대화를 이끈 세력이고 올리브나무는 민주화를 이끈 세력이다. 또 한반도의 가장 극단적인 올리브나무는 북한 김정일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김정일의 고립주의는 세계질서를 교란하고 세계의 골칫거리"라며 "김정일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한국사회 민주화 세력도 올리브 나무다. 렉서스를 무시하고 올리브 나무에만 함몰되면 나라와 개인은 자멸할 수 밖에 없다. 렉서스는 생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 "올리브나무는 향수이기에 돌아가고 싶지만 그렇다고 과거를 미화하고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 집단 기억과 개인 체험 '대한민국 이야기' (이영훈)

    이영훈 교수가 쓴 책으로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을 쉽게 풀어 쓴 책이다.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은 대한민국 폄하사관에 대한 도전, 반성, 해체 작업의 역사서다. 이 책은 역사라는 집단 기억과 개인의 일상적 체험이 충돌할 경우 개인의 일상적 체험이 우선한다고 본다. 역사란 집단의 기억이고, 오류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이야기'는 역사라는 집단 기억이 개인의 일상적 체험에 의해 끊임없이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개인이 역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개인의 체험적 진실성을 구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대한민국 어디로 갈 것인가 '대한민국 역사의 기로에 서다' (안병직, 이영훈)

    이 책은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이 부정하고 잘못된 길로 걸어온 실패의 역사가 아니라 성공의 길을 걸어왔고 여러 문제가 있지만 발전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한다. 또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한민국 60년 역사 뿐 아니라 탄생 400여년에 해당되는 역사를 짚어보고 있다.

    또 이 책은 역사를 바라보는 객관적, 실증적 시각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조선후기, 개화기, 일제시대, 해방 후 대한민국 탄생 이후를 경제사적 관점으로 다루고 있다. 동시에 과거 역사를 반추하며 '선진화'의 미래를 탐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