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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신문기자가 된 후 저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왜 유신을 했는가?’, ‘김일성, 김정일 부자는 왜 자주(주체사상)라는 이름의 고립정책으로 북한을 세계 최빈국으로 만들었는가?’,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된 이후에도 한국에서는 왜 주사파의 세력이 쇠퇴하지 않는가?’하는 등의 의문을 풀지 못해 고민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노무현대통령이 어떻게 당선되었는가?’라는 의문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민주화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후 국민투표로 당선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은 이상하게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 ‘북한이 위협’이라는 전제가 없어지고 세계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제재를 가해도 현 정권은 북한을 변호하는데 정신이 없고 미국을 통일의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
최근 들어 데모하기에는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수만 명 몰려들어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는 일이 자주 벌어졌다. 이들이 절규하는 내용은 “젊은이들은 북한의 정체를 제대로 인식하고 ‘친북반미’ 세력의 선동에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다.저자에 의하면 이러한 세대 간의 좌우대립은 60년 전 해방 직후에 벌어졌던 좌우대립의 연장선상이다. 그렇다면 왜 한반도에서 좌우대립은 세월이 흘러도 이처럼 끝없이 전개되고 종결을 짓지 못하는가?
이렇게 의문이 가는 역사의 토막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저자는 기성세대든 젊은 세대든 우리의 현대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기를 바란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잘못된 것은 잘못된 대로, 잘된 것은 잘된 것대로 가감 없이 냉철한 이성으로 다시 되씹어 보고 역사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가야 한다는 것이다.이 책은 해방이 되던 해인 한국현대사의 첫 장부터 다시 정리하고 있고, 시중에 나와 있는 표면적인 사건의 나열 또는 이론 중심의 현대사들과는 다르다. 정치의 뒷면 이야기를 곁들여 보통 사람들도 소설을 읽듯이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사를 기록했다. 실제로 있었던 일화들이 더욱 현실감을 주어 멀게만 느껴지던 역사적 사건들이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기파랑 펴냄, 547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