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현대사비록 ⓒ 뉴데일리
    ▲ 한국현대사비록 ⓒ 뉴데일리

    1960년 신문기자가 된 후 저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왜 유신을 했는가?’, ‘김일성, 김정일 부자는 왜 자주(주체사상)라는 이름의 고립정책으로 북한을 세계 최빈국으로 만들었는가?’,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된 이후에도 한국에서는 왜 주사파의 세력이 쇠퇴하지 않는가?’하는 등의 의문을 풀지 못해 고민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노무현대통령이 어떻게 당선되었는가?’라는 의문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민주화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후 국민투표로 당선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은 이상하게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 ‘북한이 위협’이라는 전제가 없어지고 세계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제재를 가해도 현 정권은 북한을 변호하는데 정신이 없고 미국을 통일의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
    최근 들어 데모하기에는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수만 명 몰려들어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는 일이 자주 벌어졌다. 이들이 절규하는 내용은 “젊은이들은 북한의 정체를 제대로 인식하고 ‘친북반미’ 세력의 선동에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이러한 세대 간의 좌우대립은 60년 전 해방 직후에 벌어졌던 좌우대립의 연장선상이다. 그렇다면 왜 한반도에서 좌우대립은 세월이 흘러도 이처럼 끝없이 전개되고 종결을 짓지 못하는가?
    이렇게 의문이 가는 역사의 토막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저자는 기성세대든 젊은 세대든 우리의 현대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기를 바란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잘못된 것은 잘못된 대로, 잘된 것은 잘된 것대로 가감 없이 냉철한 이성으로 다시 되씹어 보고 역사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해방이 되던 해인 한국현대사의 첫 장부터 다시 정리하고 있고, 시중에 나와 있는 표면적인 사건의 나열 또는 이론 중심의 현대사들과는 다르다. 정치의 뒷면 이야기를 곁들여 보통 사람들도 소설을 읽듯이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사를 기록했다. 실제로 있었던 일화들이 더욱 현실감을 주어 멀게만 느껴지던 역사적 사건들이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기파랑 펴냄, 547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