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벼랑끝에서 만나는 처칠 ⓒ 뉴데일리
    ▲ 벼랑끝에서 만나는 처칠 ⓒ 뉴데일리

    2001년, 9.11테러가 발생했을 때 미국은 최대의 국가위기를 맞았다. 그때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지치지도 않을 것이며, 비틀거리지도 않을 것이고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60여 년 전 처칠의 연설문을 인용하며 외쳤다. 또한 2004년 여름, 런던에서 지하철 테러가 발생했을 때, 영국인들은 간절하게 처칠의 리더십을 갈망하며 그를 그리워했다.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도 처칠과 같은 자세를 가져야 하는 건 아닐까? 처칠이 세상을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났어도, 오늘날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처칠이 보여준 원칙과 강한 리더십이다.

    처칠은 실패한 인생의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있던 인물이다. 냉정한 아버지와 바람둥이 어머니 밑에서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자랐으며 공부도 못했고, 건강도 나빴고, 운도 없었고, 마음 맞는 친구나 의지할 만한 지인도 제대로 없는 쓸쓸하고도 고단한 인생을 살았다. 게다가 평생 폐렴과 심장마비가 건강을 위협했고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와 질병에 시달렸으며 항상 일이 꼬여 남의 의심을 사기가 일쑤였고 자신이 세운 공이 일순간에 날아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수입에 비해 씀씀이도 헤퍼서 늘 빚에 쪼들렸고, 전 재산을 주식에 투자했을 때에는 세계 경제 대공황으로 다 날려 버리기도 했다. 게다가 못생기고 뚱뚱한 외모에 까다롭고 고집 센 성격 등으로 지지자도 별로 없이 정치를 해 나가야 했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그를 성공의 길로 이끈 것일까?

    그것은 그의 끈질긴 인내심,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믿고 사랑하면서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자세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칠은 자시의 모든 결점을 인정하되, 죄책감이나 열등감에 빠져 살지 않았고 자기가 극복할 수 없는 단점도 자기가 가진 많은 장점처럼 자신의 일부로 여겼다.

    처칠의 성공은 인생의 황혼 무렵에 기적처럼 찾아왔지만, 그것은 사실 어제나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를 잃지 않고 어제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을 중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결국 60대가 되어 인생역전을 이룬 처칠이야말로 바로 지금 이 순간 절망에 빠진 당신이 배워야 할 삶의 모델이 아닐까?

    기파랑 펴냄, 212쪽,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