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 대통령 리더십연구소 소장은 '노무현 게이트'를 "노후 대비형 비리"라고 규정했다. 전날(22일)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한 라디오에 나와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재산이 없고 청렴했으면 옆에서 참모가 이렇게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일을 했을까 싶어서 나도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노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비리를 "생계형 범죄"라고 주장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최 소장은 23일 오전 PBC라디오에서 "어느 홍보수석이 노 전 대통령의 비리가 권력형 비리가 아니고 생계형 비리라고 했는데 오히려 미래 대비용, 혹은 노후 대비용 비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소장은 "65세 나이에 퇴임한 노 전 대통령에게 아마 미래에 대한 새로운 의지와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히 복잡하게 얽혔을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퇴임 직전에 이런 비리들이 집중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 ▲ <span style='노무현게이트'를 "생계형비리"라고 주장한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조씨는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재산이 없고 청렴했으면 참모가 이런 일을 했을까,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title="▲ '노무현게이트'를 "생계형비리"라고 주장한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조씨는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재산이 없고 청렴했으면 참모가 이런 일을 했을까,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노무현게이트'를 "생계형비리"라고 주장한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조씨는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재산이 없고 청렴했으면 참모가 이런 일을 했을까,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최 소장은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과연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과거에 대한 자기반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자와의 전쟁, 언론 그리고 부동산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많은 논란과 숱한 피해가 있었던 부분을 이번 기회에 냉철하게 자기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업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최 소장은 노무현 정부의 '정치적 업보'로 "코드인사 혹은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빠졌던 정치적 나르시시즘이 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한 측면이 있지 않느냐"고 꼽았다. 그는 "퇴임 직후 지방에 내려가서 많은 관광객들이 지방에 찾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언론들은 '노무현 쇼'라고 표현까지 하지 않았느냐"며 "거의 김연아 쇼를 능가할 정도로 인기가 상당히 당시에는 좋았다"고 돌이켰다.

    최 소장은 "바로 저 노무현 쇼가 정말 역대 대통령 중에 오히려 가장 역설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정치행각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될 정도였다"며 "국가 기록물 사건이라든지 민주주의 2.0 이라는 인터넷 정치로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시비에 휘말리는 걸 봤다. 그런 부분들은 (노 전 대통령이) 너무 성급하게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느냐(는 느낌을)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회자가 "'노 전 대통령 지지자 중, 역대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규모나 내용 면에서 크게 몰아붙일 일이 아니다'는 주장이 있다"고 하자, 최 소장은 "정치가 무엇인지 핵심적인 부분을 잘 모르는 소치"라고 비판했다. 최 소장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이론적인 것, 논리적인 근거 때문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감정 때문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수천억의 어떤 비리보다도, 작은 1억원 짜리 시계에 더 분노하는 게 바로 국민의 감정"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오히려 대통령의 작은 말 한마디, 실수 하나,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행위 행태 하나에 국민들이 갑자기 폭발하고 그것이 정권의 운명을 판가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치의 핵심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국민의 정서, 대중심리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지 법리적인 논리적인 팩트라는 것만 갖고 억울하다고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겸손한 태도가 아닌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