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광고와 기사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 그 차이가 날로 미미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의하면 미국 유수의 월, 주간지가 광고를 기사와 같은 방식으로 편집하고 있으며 심지어 표지 전면이 광고에 할애되기도 한다고. 텔레비전 본 방송물이 협찬사의 광고장으로 사용되는 것은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사와 광고의 편집 방식에서 큰 격차를 보이던 미국 주간지들에게 이는 큰 변화이다. 현재 전세계적인 경기후퇴로 인해 광고가 격감하는데서 그 주요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우수한 잡지를 만드는 것보다는 예산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편집 방식은 ASME(미국 잡지 편집 협회)의 지침을 고스란히 위반하는 행위지만 잡지사들은 잡지 협회에서 퇴출될 위험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표지 전면에 광고를 싣지 못하게 하는 ASME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도 등장하고 있다. 정치인의 얼굴이 실린 표지를 펼치면 파워에이드 광고가 등장하기도 하고, 포켓 모양 표지 속에 광고가 실린 지면을 넣어두기도 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와 타임(Time) 지의 경우, 스폰서인 휴렛패커드, 맥도널드, 인텔 및 리얼D가 제작한 ‘몬스터 vs 에이리언 (Monsters vs. Aliens)’에 대한 기획 기사를 해당 스폰서 사의 광고와 함께 크게 실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스콰이어(Esquire) 2월호의 경우 표지에 실린 오바마 대통령 얼굴의 일부를 들어내면 디스커버리 채널의 광고가 나타나는 방법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같은 광고방식은 즉각적인 효과는 일으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잡지의 생명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라는 점이 지적되지만 현재와 같은 경기후퇴가 지속될 경우 ASME 지침의 위반은 쉬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