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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의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호남 지역 추석민심을 "우울, 그 자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15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 이야기는 거의 들을 수가 없었고 경제살리기 공약실천이 가시화되지 않고 물가고 등 민생이 어려운 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광주 서을 당원협의회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호남 지역 추석민심 일단'이라는 글에서 지역여론을 가감없이 전하고 "원칙과 정도로 가자. 정부를 단호하고 따끔하게 채근하자"며 한나라당에 호소했다. 이 의원은 추가경정 예산 처리 실패로 책임론에 휩싸인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자중지란을 자제하자"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 사퇴논란과 관련해 "마치 한나라당 내에 큰 분란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추이를 묻는 사람이 많았다. 여권 지도부의 충돌은 곧 국민 불안으로 이어짐을 재삼 확인했다"며 지역 여론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당내 불만도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직권 상정을 거부하는 국회의장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국정운영을 해 아예 부담을 주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전한 호남 민심은 '정치'보다 '경제'에 집중됐다. 그는 "추경에 대해 내용을 모르는 탓에 무산에 대한 반감도, 다행이라는 반응도 일절 없었으며 광역권 경제정책 발표에 대해 호남은 재탕삼탕이고 새로운 것이 없다는 실망감이 컸고 새만금, 서해안 관광개발, 여수 엑스포는 기대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의원은 "김정일 와병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었다"면서 "북한 변수는 더 이상 국민동요 사안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몇달 동안 촛불현장에 들러리서고 KBS 사장 문제에 열을 올려도 호남 지역 민심은 동조도, 관심도, 격려도 아닌 철저한 무관심이었다"면서 "한나라당 정권에 대해 지역 소외나 지역 인사 배제에 대한 우려와 주시는 뚜렷했지만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나 비호는 거의 듣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대운하 정책도, 쇠고기 수입 파동도 더 이상 화제거리가 되지 못했으며, 종교차별 논란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대세였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이 의원은 말미에 "지역 균형발전과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서민들을 위한 정책부터 불도저처럼 실천하자"며 "언론장악이다, 편파사정이다는 오해를 줄 불필요한 발언이나 행동으로 평지풍파 같은 것을 일으키지 않게 경계하자"고 소리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 내부 활력부터 회복하자"면서 "소수 야당을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면 민심은 자연히 한나라당 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