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계가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표명에도 불구하고 강도높은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하며 오는 10일 대구 동화사에서 예정된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 준비 모임을 강행할 뜻을 내비친 가운데 어청수 경찰청장이 입을 열었다.

    어 청장은 9일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근 종교편향 논란과 관련해 일부 사실에 대한 오해 등으로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어 청장은 "이 자리를 빌어 특정 종교 편향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머리를 숙였다.

    어 청장은 "지난 5월부터 100일 넘게 계속된 촛불집회 현장에서 공권력 악화 우려 여론에도 불구하고 절제된 공권력 기조로 대처해 왔지만 묵과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사법처리를 통해 법치 확립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고충을 털어놓으며 "앞으로 업무 전반을 세심히 살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야의 입장은 상반됐다. 민주당 김충조 의원은 질의도 시작하기 전부터 "용퇴할 의향은 없는 것인지 태도를 분명히 하고 난 후에 업무보고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용퇴를 전제로 하고 그 결심부터 밝히라는 것은 정상적인 의사진행 발언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어 청장이 어떤 잘못을 했으며 그것이 본인 자진 사퇴로 귀결돼야 할 잘못을 범한 것인지는 정상적인 질의 과정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