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가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청자에 대한 사과' 이행 명령을 수용해 사과 방송을 하자, 한나라당은 PD수첩 원본테이프 공개·왜곡 정정보도 등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란 판에 어깨 한 번 으쓱하고 돌아섰다"며 사과방송만으론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PD수첩의 책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검찰의 원본제출 요구에 즉각 응해야 하고, 법원의 정정방송 판결도 마땅히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 대변인은 아울러 "PD수첩은 ‘실수로 빚어진 오역’이 아니라 ‘의도된 왜곡’이었음을 명백히 고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윤선 대변인도 "사과방송에서 PD수첩이 스스로 밝혔듯이 법규를 준수하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줄 차례"라며 "국민 혼란을 스스로 풀어주고, 그로써 빚어진 갈등도 해소해야 한다"고 후속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PD수첩은 각종 기관에서 요구한 조치에 협조해야 한다"며 "PD 수첩은 원본테이프를 공개하고,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며 법원에서 명한 정정 및 반론보도도 이행해라"고 압박했다.

    조 대변인은 MBC노조가 사측의 사과방송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거짓과 왜곡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의혹, 법 질서를 거부하며 완강히 맞서는 부적절한 모습 등을 버리고 언론 본연의 건전한 비판 기능과 공정성, 객관성을 하루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MBC는 12일 오후 10시39분께 '뉴스데스크'가 끝난 직후 베이징 올림픽 특집 방송 '소 핫! 놀라운 베이징'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2분 동안 'PD수첩'에 대한 사과문을 고지했다. 사과방송은 통상 해당 프로그램 도입부에 방송되나 'PD수첩'은 이날 올림픽 특별방송 편성으로 결방돼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