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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연 현대아산 부사장은 북측의 불필요한 남측 인원의 추방 방침과 상관없이 금강산 관광 지구 내 인원을 단계적으로 철수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연 부사장은 3일 오후 계동 본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현대아산은 금강산 현지 비상인력 운영계획을 사고 직후 수립해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부와 협력해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금강산 현지 인력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우선적으로 관광객을 접대하는 인원들을 철수시켜왔다"면서 "앞으로 사태 추이를 보면서 장기화된다면 좀 더 많은 인력을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산 현지 인력은 7월 11일 금강산 피격 사망 사고 이후 3일까지 515명이 철수했으며 이 가운데 남측 인원이 479명, 외국인이 36명이다. 또한 조선족 등 외국인들은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철수시킬 예정이다.
현대아산 직원 47명을 포함한 262명의 남측 인원은 현재 금강산에 남아 시설 유지 또는 관광 재개시 필요한 사전 준비를 점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철수한 인력은 개성 관광 쪽으로 인력을 좀 투입하고 일부 인력을 본사에 들어와서 안전 매뉴얼 등을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북측 군 대변인의 발표와 관련해 북측은 이번 담화와 관련해 사전에 현대아산측에 내용 등을 통보하거나 전달한 것은 없으며 담화문 발표 이후에도 이와 관련해 특별한 조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일 금강산에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과 한차례씩 면담을 하고 있다"면서 "명승지지도국에서도 우리에게 '담화문은 방송을 듣고 알았다. 나중에 파악되면 말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불필요한 남측 인원을 북측이 추방한다는 내용은 남측과 기본 합의에는 없는 것"이라면서 "불필요한 인원이 누구를 말하는지 우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동포라도 숙련 노동자이기 때문에 필수요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금강산 잔류 인원에 대한 안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강산 체류 직원들에게 특별히 행동을 조심하도록 사전에 조치를 했다"면서 금강산에 있는 모든 인력들에 특히 음주를 해서 돌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강연 부사장은 금강산 사태 장기화와 관련해 "사태 진행에 따라 장기화됐을 경우도 계획을 세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성 관광의 경우 내주에도 1천700여명 가량이 예약돼 남측 관광객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10월까지 금강산 관광 예약객 가운데 8월 예약은 대부분 취소됐지만 9월과 10월은 아직도 예약을 걸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오늘 비상대책위를 열고 회의를 한 결과 이미 수립된 비상인력운영계획을 시행하되 향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부와 협력해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금강산 현지의 인력을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