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치아는 제2대구치, 제1대구치, 제2소구치, 제1소구치, 견치(=송곳니), 측절치, 중절치 등 각각 4개씩 사랑니를 제외한 28개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중 송곳니는 앞니와 어금니의 경계이기도 하며 가장 튼튼하고 길 뿐 아니라 충치에 대한 저항력도 강한 치아다. 

    하지만 어금니를 제외하고 가장 늦게 나기 때문에 송곳니가 날 자리가 부족하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 덧니가 되거나 심한 경우 나지 못하고 묻히는 수도 있다. 가끔 입천장에서 나기도 한다. 이런 까닭으로 송곳니는 덧니의 형태가 많고 간혹 부분적으로만 맹출(이돋이)하여 마치 왜소치처럼 보여 여러 치아 중에서도 미운 오리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치아 기둥 역할 송곳니, 얼굴 표정 만드는 데 결정적

    송곳니가 덧니로 나면 귀여운 이미지를 풍길 수도 있지만 씹는 기능이 저하되고 본인 스스로는 덧니를 보이지 않게 하려고 활짝 웃지 못하고 콤플렉스로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덧니로 난 송곳니를 뽑아 버린다면 간단히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이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송곳니는 음식물을 씹는 데도 쓰인다. 턱을 옆으로 움직여 보면 송곳니 모양을 따라 아래턱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씹을 때 발생하는 힘을 턱뼈와 얼굴로 분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웃을 때 쓰이는 입 주위 근육도 송곳니의 영향을 받으므로 얼굴 표정을 만드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덧니 송곳니라 해서 무조건 뽑기 보다는 송곳니 바로 뒤의 제1소구치라 불리는 작은 어금니를 뽑고 치아 교정을 통해 치열을 올바르게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열 무너트리는 왜소치, 라미네이트 고려

    앞니의 바로 양 옆과 송곳니 사이 작은 앞니는 왜소치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왜소치란 유전적 영향이 가장 크며 다른 치아에 비해 작은 치아를 뜻한다. 작은 앞니가 왜소치일 경우 치아 사이가 벌어지면서 전체 치열을 흐트러트리는 요인이 되며 웃거나 말할 때 이미지가 좋지 않다. 왜소치는 치아 자체의 형태 이상이 원인이므로 교정적인 처치만으로는 개선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라미네이트 등의 치아 성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연세미플러스치과 이진민 원장은 “무삭제 라미네이트인 일루미나는 치아 삭제가 거의 없는 시술 방법으로 왜소치 치료에 적합하며, 경우에 따라 왜소치라도 치아 모양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공간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부분 교정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조언한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는 성년식에 뾰족한 송곳니를 앞니처럼 가지런하게 만들기 위해 작은 망치로 치고 줄로 갈아내는 의식을 한다. 송곳니를 자르지 않으면 뾰족한 모양 때문에 몸에 악마의 신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 남들이 가까이 접근을 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치아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으로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다.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진 치아, 단순히 음식물을 씹는 역할 뿐 아니라 얼굴 형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