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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이대로가면 제손으로 제재 부를것

입력 2008-06-19 09:56 수정 2009-05-18 13:35

조선일보 19일 사설 '인터넷 포털, 언제까지 사이버 폭력 놀이터 노릇 하나'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조선일보 인터넷판은 17일 오전 3시 MBC PD수첩이 지난 4월 29일 인간광우병 의심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방송한 20대 미국 여성이 인간광우병에 걸려 죽은 것이 아니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최종 발표를 보도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은 미국 쇠고기 광우병 논란이 제기된 후 미국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기사와 블로거 글을 메인 뉴스에 대거 싣고 토론광장 아고라에 이 문제를 연일 핫이슈로 올리면서 인터넷상에서 촛불시위를 이끌어왔다. 이런 다음이 광우병 논쟁에 갈림길이 될 수도 있는 이 기사를 7시간 동안이나 채택하지 않다가 오전 10시30분에야 조선일보 보도를 보고 따라온 다른 신문 인터넷 기사를 올렸다. 만일 미국 보건당국이 미국 여성 사망 원인이 인간광우병이라고 발표했다면 다음은 이 보도를 어떻게 취급했을까. 아마 조선일보 첫 기사가 뜬 순간 광우병에 관한 과거의 모든 기사를 묶어 화면 전체에 도배질을 했을 것이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메인 뉴스에서 아예 이 기사를 다루지 않았고, 오후 들어 농식품부가 PD수첩에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관련기사'로 슬쩍 끼워 넣기만 했다. 두 포털 모두 사이버 폭력을 휘두르는 네티즌의 비위를 맞추려 미국 쇠고기 광우병 논란을 정리해 갈 실마리가 될 뉴스를 일부러 피해갔다고 할 수밖에 없다.

검색기능 위주로 운영되는 구글, 야후 같은 세계적 포털들과 달리 우리 포털은 온·오프라인 언론사들의 기사와 블로거들의 글을 선별 배치하고 토론방 등을 통해 여론을 몰아가는 데 주력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의도를 지닌 누군가가 익명의 블로거로 둔갑해 올린 터무니없는 글이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진실성이 검증도 안 된 상태에서 마치 객관적 사실인 양 광범위하게 전파돼 군중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다음은 KBS를 촛불로 지킨다며 수천 명이 몰려간 지난 13일에는 한 시위 군중의 경험담을 메인 뉴스에 올렸다. 5월 5일 블로그 뉴스 베스트로 구 열린우리당 의원 보좌관이자 좌파 언론단체에서 활동한 사람이 쓴 '이명박 정부 69일, 왜 100만 명이 탄핵 서명했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포털들은 통신사업자로 수십 가지 부대사업을 벌인다. 클릭 수를 높여야 수입도 따라 늘기 때문에 극성 네티즌들에 영합한다. 다음 아고라 언론방이나 카페에는 조선·동아·중앙 등 주요 신문사에 광고를 낸 기업들에 조직적으로 협박·욕설 전화를 걸도록 선동하고 담당자 전화번호까지 알려주는 글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사이버 폭력의 수단과 방법 모두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위법·불법 등의 법률 문제가 불거지면 "콘텐츠를 만든 네티즌 책임"이라며 신원정보를 수사기관에 넘겨주는 것으로 손을 털고 만다. 돈만 벌면 된다는 것이다. 포털이 이대로 가면 언젠가 제 손으로 법의 제재를 부르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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