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정국에 '대학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적 소외자라고 불리는 대학생들이 극심한 이념 대립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17대 대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받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보수적 색채를 띄는 뉴라이트운동이 대학생들 사이에 파고들고 있어 화제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무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무관심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인 투표율을 보면 2003년 4.13총선에서 20대 유권자 수는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이 넘는 25.6%지만 투표율은 36.8%(전체투표율 57.6%)에 불과했다. 또한 지난 1995년 지방선거 52.8%(전체투표율 68.4%), 1996년 4.11 총선 44.0%(전체 63.9%), 1998년 지방선거 33.9%(전체 52.7%)가 나타난 결과에서 볼수 있듯이 대학생들의 정치참여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대학생의 50%가 17대 대선에 '관심없음'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극심한 이념대립을 보이고 있는 여야는 20대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통적인 선거방식에서 벗어나  미래정치의 주수요층인 이들 세대의 정치 무관심을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미 진보적 이념이 기득권이 돼 버린 대학가에서 대학생 공략에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때 보수적 색채를 띠는 뉴라이트운동이 그 대안책으로 떠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보수단체들은 정책토론회 세미나 강연회 등 상당히 제한적인 활동을 해 대학생들의 참여가 극히 미비했다. 간혹 집회를 열어도 대학생들의 호응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뉴라이트 계열 시민단체들은 상당히 다른 관점에서 대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호응을 얻고 있다. 방학 때마다 개설하는  정치 여름 학교, 대학생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안보연구소, 인터넷 까페 활동 뉴라이트봉사활동 등이 그것. 기존의 보수단체들에서 볼수 없었던 '신선함'이 대학가에 퍼지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의 안보조직인 뉴라이트안보연합(대표 정정택)은 17일 안보연구소를 개설했다. 뉴라이트안보연구소의 특징은 기존 안보관련 연구소들과 다르게 정계 학계 출신의 안보전문가뿐 아니라 대학생들이 참여한다는 것.

    안보연합 이해평 사무총장은 "대학생들의 참여로 안보연구소가 개설되는 것은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이라며 "기존 안보연구소들과 달리 뉴라이트안보연합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대학생들을 모으고 운영한다. 안보연구소 개설 세미나에 참석하는 대학생들은 병영훈련에 참가했던 학생, 육군사관학교 안보토론회에 참석한 학생, 학사 장교로 진출하려는 학생 등 다양하다. 밀리터리 매니아 등도 인터넷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라이트대학생연합은 매년 '여름학교'와 '목민정치학교'를 열고 대학생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이념을 확산시키고 있다. 강사진에는 유명연예인등도 초청해 대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여름학교인 '섬머 락 스쿨'에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코치·가수 이주노씨 등이 강사로 초빙됐다. 뉴라이트 정치학교를 수료한 학생들은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지속적으로 연대한다. 뉴라이트대학생연합 대표인 최재동(연세대)씨는 "전국40여개 대학 학생들과 연계해 뉴라이트운동을 확산해 가고 있다"며 "4월부터 홍보팀을 구성해 네트워크 조직화 작업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라이트청년연합(대표 장재완)은 유명인사를 초빙해 강연회를 열고 대학생들을 초청한다. 대학생들이 자유주의 시장경제 이념을 듣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 13일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초빙돼 세종문화회관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이 전 시장의 강연을 들었다.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단체는 아니지만 1만여명의 학부모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뉴라이트학부모연합과 뉴라이트교사연합, 자유주의연대 자유주의교육운동 등이 구성한 뉴라이트교육연대의 활동도 특별하다. 이들은 학교 현장에 뉴라이트 교육 가치를 심는 활동을 하고 있어 초·중·고생들을 비롯 대학생들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이렇듯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생들에게 다가서는 뉴라이트운동이 17대 대선에서 대학생들의 보수적 선택에 어떤 기여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