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30일, 손학규 전 지사는 KBS목포 방송 라디오 대담에서 ‘한나라당은 이제 무조건 집권해야 한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집권해서 선진국 만들고 부자 나라 만들고, 부자 국민을 만드는 것이 집권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박근혜 의원 측근으로 언론이 분류하고 있는 전여옥 의원이 손학규 전 지사의 대담 내용을 잘 못 오해해서 세차게 손학규 전 지사를 비판한 일이 벌어져 세인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전여옥 의원은 “4년 동안 한나라당은 오로지 대선 승리를 위해 모진 고통과 수모를 겪어왔다. 정치학 교과서에도 정당의 존재 이유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정당의 존재 이유를 거부하고 국민을 혼란시키는 발언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100만 당원들에게 모욕을 주는 일이다”라고 손학규 전 지사를 비판했다.

    그런데 문제는, 전여옥 의원이 손학규 전 지사의 말을 짐짓 잘 못 이해하고 비판한 말이 아닌가 생각되어 한번 집고 넘어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손학규 전 지사의 말뜻은 분명히 집권이 정당의 목표가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집권목표를 보다 높은 차원인 ‘집권해서 선진국 만들고, 부자 나라 만들고, 부자 국민을 만드는 것이 집권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는 바로 그런 뜻이었다.

    즉, 이미 손학규 전 지사는 한나라당이 집권할 것을 전제로 깔고, 집권 자체를 뛰어넘어 당위적으로 집권해서 선진국 만들고, 부자 나라 만들고, 부자 국민 만들자는 차원의 집권목표 준거틀(Frame of References)을 언급한 것이다.

    손학규 전 지사는 조건부로 강봉균, 진대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영입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소위 선진국형이라던가, 부자 나라, 부자 국민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집권의 준거틀로 상정했을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맨 파워(Man Power)라고 확신하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의 시각은 매우 타당성 있는 주장이다.

    멀리 내다본 차원에서 강봉균, 진대제 같은 미래 산업에 투영할 수 있는 경제의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인사들을 한나라당이 영입한다면, 한나라당에 유익할 것이라는 손학규 전 지사의 말은 한나라당 자체를 위하여 지극히 실리적이고, 공리적인 합당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전여옥 의원이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 오해한 부분은 실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손학규 전 지사는 “한나라당은 이제 무조건 집권만해야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집권해서 선진국 만들고, 부자 나라 만들고, 부자 국민을 만드는 것이 집권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고 한발 앞서간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손학규 전 지사의 이 말은 누가 보고, 누가 듣더라도, 한나라당이 집권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전여옥 의원의 말이 이미 전제되어 있고, 이미 집권의 확신성으로 인하여 집권 목표를 크고 높게 설정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 할 것이다. 그런데 전여옥 의원은 손학규 전 지사의 말뜻을 잘 못 이해하였거나, 오해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만약 전여옥 의원의 오해 발언 때문에 손학규 전 지사의 발언이 한나라당 집권을 방해나 하는 뜻으로 잘 못 해석하거나, 잘 못 전달되어 진다면 손학규 전 지사의 입장으로서는 너무나 가슴 답답하고,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의 집권 자체를 이미 전제로 깔고 집권의 목표를 드높고, 광활하게 설정한 손학규 전 지사의 발언은 한나라당이 바로 귀감으로 삼아야 할 지금 이 시간의 명제이다.

    이제는 차원을 달리하여 집권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당연하되 집권의 목표를 더욱 높게 설정하여 그 집권 목표가 선진국 만들고, 부자 나라 만들고, 부자 국민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손학규 전 지사의 말은 보다 선험적이고, 차원 높은 국가 목표 설정이었다고 생각된다.

    열린우리당에도 마지못해 좌파정권의 바람을 따라갔던 애국심 있는 사람들도 몇 퍼센트 소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나라당에 입당을 원하는 유능한 인재는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한나라당의 공세적 시대성을 구사하는데 필요조건이 되지 않겠는가?

    한나라당의 성장을 위해서는 보다 공세적이고, 보다 차원 높은 포용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손학규 전 지사가 제시한 공세적 포용자세는 구태의 한나라당을 새로운 변화의 한나라당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국민과 국가의 부강을 전제로 집권해야 한다는 손학규 전 지사의 말은 한나라당이 거부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뿐더러 손학규 전 지사의 이 말은 지극히 당연한 국가의 목표임에 틀림없다. 목표 없는 집권만 해서 무엇 하겠다는 것인가? 분명한 집권목표 즉, 선진국형 국가 건설, 부자 나라, 부자 국민을 만들기 위하여 집권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에 한나라당이 목표 없는 집권만을 제 1의 목표로 삼을 경우에는 반드시 집권에 실패하고야 말 것이다.

    선진국 건설, 부자 국민, 부자 나라 만드는 것은 자유 민주 대한민국의 원대한 목표에 다름 아니다.

    손학규 전 지사가 집권을 전제로 하여 집권 목표를 높게 설정한 내용을 전여옥 의원이 잘 못 오해한 부분이 있었지 않나 생각되어 객관적으로 관전 포인트를 제시해보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기 위하여 굳게 매진하고 있는 전여옥 의원을 보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전여옥 의원과 같은 굳센 신념체계를 갖고 의회주의자가 되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손학규 전 지사가 집권 목표를 설명한 그 대목과 관련하여 손학규 전 지사를 겨냥한 비판은 전여옥 의원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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