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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숲의 가치변화

입력 2006-11-26 23:04 수정 2006-11-26 23:07

숲 속에는 자연의 질서가 있고 자연의 조화 있으며, 종의 영속적으로 보존시키는 위대한 텃밭이 있다. 과거에는 숲이란, 그 자체만의 가치를 중요시한데 반해서 오늘날에는 사람의 접근성, 이용성, 조성가능성 등이 크게 작용하는 즉, 단독성이기보다는 상호성이 가격 형성에 새로운 요인이 되고 있다.

숲이 목재만의 가치를 따져 평가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종래 인정받지 못하던 부산물. 깨끗한 물, 신선한 공기, 휴식공간 등 모든 요소들의 가치가 포함된 새로운 평가방법의 개발이야 말로 임업발전을 위한 시급한 과제이다.

숲은 물질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을 순화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21세기 숲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숲의 환경재·자연재·무형의 정신적 가치에 대하여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떠한 물건이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어떤 사물에 기여하게 되면 거기에서 누리게 되는 얼마만큼이 그 가격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때 그 물건이 가치를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가치란 활용상태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우리는 매일 물을 마시고 산다. 한 컵의 물을 돈으로 따지면 몇 십원에 불과하지만 병든 환자가 한 컵의 생수로 생명을 구해냈다면 그 사람에게는 수백만원의 가치를 제공한 물이 된다.

또한 만인이 인정한 금, 은보화가 잇다 하자. 생활의 여유가 있는 자에게는 이것이 더없이 소중한 것이지만 빵이 없어 허덕이는 자에게는 빵 한 조각이 금덩덩어리 보다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논리를 펴는 것은 가치란 일정불변의 것이 아니고 상황이나 시대에 따라서 그 상대에 따라서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니까 지난 시대나 현재 인식에서 미래가치를 판정한다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가치는 미래의 상황인식에만 정확한 가치를 이룰 수 있다. 즉 숲의 가치도 상황이나 시대에 따라서 변화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숲이란 땅위에 다년생 나무가 모여서 자라며 살아가는 자연의 한 현상이다. 여기에는 땅에 붙어사는 이끼와 나무껍질에 달라붙은 이끼도 있고, 여러 가지 곰팡이도 있으며 갖가지 크고 작은 수천종의 풀들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땅속의 지렁이, 개미를 비롯한 토양 동물과 벌, 나비 등의 곤충도 서식하며, 조그마한 할미새로부터 몸이 큰 타조까지, 생쥐에서 코끼리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생명들이 그 안에서 나고 그리고 죽어 간다. 바다의 해상 동식물을 제외한 모든 생물은 인공이 가해지지 않은 숲속에서 출생하고 자라며 생활하다가 그 속에서 사라진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숲속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이 서로 경쟁하며 때로는 죽음을 딛고 그 위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숲속에는 자연의 질서가 있고 자연의 조화가 있으며, 종을 영속적으로 보존시키는 위대한 텃밭이 있다. 생태학에서 중요시하는 먹이의 연쇄고리 현상이 끊임없이 순환되고 있다. 그러므로 지상의 삼라만상이 그 지역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만의 독특성을 산림을 통해서 뽐내고 위대한 자연질서에 따라 수억만 개의 생명체가 신진대사를 계속라고 있는 것이다.

태고의 인간들은 산림에서 인간이 필요한 것을 얻어 생활하였다. 나무 순, 잎, 열매, 나무껍질과 산림 내에서 자라고 있는 산짐승들을 사냥하여 주식으로 하였으며, 나뭇잎이나 수피로 옷을 지여 입고 다녔다. 거쳐도 나무토막으로 집을 세우고 내부를 장식하여 마루바닥에서 지붕에 이르기까지 온통 나무로 만들었으며, 추운 겨울날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 나무를 태워 보온을 유지하여 살아 왔으니 숲만 있으면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았으므로 이 시대에는 숲에서 나오는 맑은 물, 맑은 공기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람들은 정착생활을 하게 되는 농경사회가 되면서 주변 숲을 파괴하여 농경지로 바꾸어 놓았고 숲에서 자연이 얻어지는 각종 물질들을 산 속에 들어가야만 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든 물질이 고루 갖추어진 숲이 가까이 있기를 원했던 것이다. 또한 일부의 왕족이나 귀족들은 사냥을 위해서 많은 동물이 서식하는 좋은 숲을 사냥터로 지정 보호 관리하였다. 이들에게는 이 숲이 소중한 존재였으므로 그 당시에 왕실림이 생겨나기도 했음, 다른 사람은 누구나가 이용 가능한 공동소유인 공유물이 되었다.

그 후 집단도시가 생성된 후부터 목재는 건축, 조선 등에 이용되어 수요가 증가됨에 따라 목재 부족현상이 일어나고 목재가격은 상승되었으며, 목재생산도 하나의 산업으로서의 기틀을 잡게 되었다. 따라서 소유의욕도 발생되어 권력이 있는 개인이 숲을 소유하게 되었으며, 목재거래도 활발해졌다.

한편 일반인들은 숲의 자유로운 이용이 억제되어 숲에서 채취 이용하던 목재, 연료 등 자연산물들을 대신할 대체재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다. 연료재로 농작물의 부산물이나 석탄, 석유를 개발하게 되었으며, 목재로만 건축되던 건물도 나무가 아닌 철재, 석재, 콘크리트로 바뀌게 되어 산에서만 생활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았던 사람들이 숲이 없는 대도시에서도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숲속에서 얻을 수 있었던 무비용 혜택이 차단되어 어떠한 방법으로든 그런 혜택을 다시 받아내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우선 신선한 공기를 얻어내기 위해 대도시에 녹지를 조성하기에 이르렀고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서 숲 속 계류엣 원거리까지 수도관을 설치하여 물을 공급받으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건조지대에서는 숲이 있음으로 해서 바람에 의한 모래바람을 막을 수 있고 모래언덕의 이동에 의한 피해를 줄여 주며, 산악지대에서는 심한 비가 내릴 때 쓸려 내는 토사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고, 그 뿌리의 발달은 토양의 풍화를 촉진하며, 나무로부터 얻어지는 낙엽이나 가지들은 토양을 비옥하게 하여 보다 좋은 산림을 조성하는데 큰 구실을 해주고 있다.

또한 토양 깊숙이 숨어 있는 수분을 끌어내어 광합성에 이용하고 그 일부를 대기 중에 수증기로 방출하여 대기습도를 높여 비구름을 형성, 물의 순환을 촉진시켜 건조를 개선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특히 사막을 이용하여 농지를 만들고 도시를 형성하였던 이스라엘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그래서 사막을 녹지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숲의 조성만이 유일한 선택이란 것이 일반화된 방법이 되고 있다

인간이나 숲이나 다 같은 생명체이므로 숲이 성립되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사람도 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숲을 조성시켜 환경을 개선하여줌으로써 습도를 높여주고 심한 바람을 막아 주어 기온의 교차를 적게 한다. 이러한 기후완화기능은 우리들이 생활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또한 따뜻한 봄에는 새잎을, 여름에는 무성한 숲을 가을에는 오색 찬란한 단풍잎 등 나무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가에게 신진대사의 법칙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고 상화 어울려 살아가는 조화의 교훈을 주는 등 사람들의 무한한 욕구충족의 자제와 절제에 대한 각성을 터득시켜 줌으로써 인간 윤리의식의 기본틀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연숲이나 도시숲이 잘 조성된 구가의 대부분은 선진국으로 구내질서가 잘 지켜지고 상화이해성이 높은데 반하여 그렇지 못한 국민들은 서로 지나친 경쟁으로 혼란한 사회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아도 산림이 인간들의 심리형성에 크게 영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숲에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또한 이용객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숲이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사람들이 건강증진을 위해서 숲을 이용하고 있는 추세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인데 이는 사람들이 숲을 휴식처로 뿐만 아니라 영원한 고향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숲이라 하면 나무 즉 목재에 한해서만 가치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그 목재적인 용도가 그 숲의 가격을 좌우 하였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그 목재의 가치가 무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많은 요인이 숲의 가치 형성에 포함되어 있어 과거에는 무시되었던 새로운 사항이 숲의 가격구성 요건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우리나라 숲으로부터 받는 혜택이 연간51조6,000억원(2005년 기준)이라 하며, 국민 1인당 약 118만원이상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사막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그것을 인정할지 모르지만 재부분의 국민들은 그 소중한 가치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이러한 혜택은 분명하지만 공유재로써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산에서 채취한 산약재의 대가를 산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산주 자신도 챙길 마음을 먹지 않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데 96년 4월 강원도 고성산불지역 인근주민들은 소나무림의 피해로 인해서 송이생산이 안 되자 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요청한 사실은 숲내에 목재 이외의 산물가치를 인정한 첫 사건이 아닌가 한다.

숲이 목재만의 가치를 따져 평가되던 시대는 지나가고 종래 인정받지 못하던 숲의 부산물을 비롯하여 아무 처리 없이 마실 수 있는 맑고 깨끗한 물, 건강을 지켜주는 신선한 공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의 숲에 대한 가치가 인정되고 이어 여기에 대한 대가성 비용을 지불할 용의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모든 요소들의 가치가 포함된 새로운 숲의 평가방법의 개발이야말로 우리 임업발전을 위한 시급한 과제라 생각한다.

숲은 물질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을 순화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가치도 크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숲에서 생산한 목재의 평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개발되어 그 가격을 매기고 있지만, 이보다 더 큰 환경재·자연재·무형의 정신적 가치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21세기 임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정당한 가치가 평가되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산림청에서는 2010년 까지 숲의 경제적 가치를 10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비젼을
제시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숲을 가꾸는 예산은 1조원도 안되는데 이것으로 100조원의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일반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포함된 숲 종합체로서의 평가방법이 개발되어 숲은 도시나 산업시설지역의 잠재적인 후보지가 아니라 숲 자체가 국가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요소라는 인식이 확산될 때 선진국으로 한발 내딛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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