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능력한 좌파정권 뉴라이트가 심판한다”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창립 1주년 기념대회 및 전국대의원 총회’가 9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흥겨운 꽹과리 소리와 함께 열렸다.

    행사장 주변은 전국 시도 각지에서 올라온 회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장에 도착한 이들은 양손에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적힌 하얀색 막대풍선을 들고 입장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은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뉴라이트’를 외쳐댔다.


    이날 행사를 통해 전국연합은 지난 1년간 약 11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직능별 9개 단체를 통한 ‘뉴라이트 부문 조직화’와 전국 시도지역연합 및 해외지부를 창설해 ‘뉴라이트 운동 전국화 및 세계화’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우파진영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 했음을 확인시켰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 1부에서 길놀이, 비보이, 타악 퍼포먼스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막대풍선을 치며 함성으로 화답했다.

    태극기를 앞세우고 광역깃발과 전국연합 깃발을 든 기수단이 입장하고 김진홍 상임의장의 개회선언으로 본격적인 2부행사의 막이 올랐다.

    김 의장은 인사말에서 북한 김정일을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했다. 김 의장은 “지금 우리나라 정세는 히틀러가 체코를 공격하기 전 영국의 형세와 비슷하다”며 “영국이 ‘국제연대’를 통해 히틀러에게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윈스턴 처칠보다 ‘온건하게 대화하자’는 네빈 챔벌린을 수상으로 택해 히틀러가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체코를 공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햇볕정책, 포용정책을 주장하는 분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려는 선의로 해석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을 나쁘게 이용하는 자가 북한의 김정일과 그 추종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또 “한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은 실수하는 것도 큰 책임”이라며 “상대의 의중을 잘못 파악하고 속아서 국민의 희망을 꺾는 것 또한 직무유기로 역사 앞에 자신도 모르게 죄인으로 서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또 전국연합의 장기목표인 ‘선진통일한국 건설’을 위해 단기목표인 ‘정권교체’ 나아가 ‘남북한 정권교체’의 다리를 건너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내빈소개에 이어 정치권과 사회원로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전국연합은 제2의 도약을 맞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전제한 뒤 “그 동안 보수는 건국과 산업화의 성공과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부패하고 분열돼 국가발전의 리더십을 잃게 됐다”며 “보수가 다시 신(新)역사에 앞장서려면 철저한 자기반성과 개혁이 있어야 하고 그 길에 뉴라이트가 항상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교뉴라이트연합 발기인 대표 장산 대각사 주지스님은 “행사장에 와서 제일 눈에 띄는 문구가 ‘남북한 정권교체’였다”며 “뉴라이트가 이렇게 모인 것도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과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려 총체적 갈등의 시대를 마감하고자 염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일년 전 깨끗하고 합리적인 보수, 따뜻한 우익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뉴라이트 운동의 취지는 한나라당의 생각과 같다”며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개혁은 바로 정권교체다. 한나라당은 정권교체가 되는 그날까지 뉴라이트와 힘을 합치겠다”고 큰 소리로 말해 장내에 큰 박수가 터졌다.

    신국환 국민중심당 대표는 “우리가 결국 가야 할 길은 선진통일한국 만드는 것”이라며 “현재 당면하고 있는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가 분열돼서 통합을 못하면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전국연합이 도약의 걸음을 내디디면서 진보까지 통합하는 차원 높은 뉴라이트 운동의 중심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무대에 오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전국연합의 지난 일년간의 행보는 거꾸로만 가던 대한민국을 바로 잡아온 놀라운 일년이었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 달려갈 전국연합의 일년은 대한민국을 다시 바로 세우는 일년이어야 한다. 더 이상 뒤로 가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앞으로 가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며 “위기의 대한민국에 전국연합이 새로운 희망이 되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나서달라. 나도 함께 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비췄다.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무대에 오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전국연합은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 한나라당의 미래를 인도했다”며 “전국연합은 이제 국민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줄 희망의 일꾼”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무능한 좌파라고 규정할 수 밖에 없는 이 정권은 우리 국민들을 민생과 안보 불안으로 좌절의식 속에 몰아넣었다”며 “전 세계에서 앞장서는 인간 중심의 사회, 국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 나도 함께 손잡고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을 방문중인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은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축사와 화환을 전달했다. ‘우리의 꿈은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러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내용의 이 시장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동안 박 전 대표가 자리를 떴으며 멈칫하던 손 전 지사도 연이어 자리를 떠 행사장은 일시적으로 어수선해 지기도 했다.


    이어진 대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상임공동대표에 추대된 이석연 변호사는 수락인사에서 “뉴라이트 운동은 우리 모두가 걸어가야 할 역사의 흐름이자 대세”라며 “뉴라이트 운동은 실패한 정권을 극복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 국가와 국민이 제대로 된 역사의 길을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뉴라이트 운동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국민 브나로드 운동(계몽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정치권 특히 밀착의혹을 받았던 한나라당과는 분명한 선을 긋고 생활정치 운동으로서 새로운 유형의 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이재오 전여옥 권영세 최고위원, 황우여 사무총장, 나경원 대변인,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 곽성문 박계동 박진 엄호성 유정복 이계경 이혜훈 의원 등 2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예비역 장성모임인 성우회, 한국안보포럼, 뉴라이트 진영의 싱크탱크 바른정책포럼 등 시민단체 관계자와 사회원로 등을 비롯한 50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박사모 회원들이 다수 참석해 박근혜 전 대표를 적극 후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