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어도 대한민국 진보개혁 세력들은 북한에 대해 명백한 자기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40대 재선의원 모임인 ‘새로운 모색’을 이끌고 있는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홈페이지 ‘의정일기’에 올린 글에서 386 간첩단 의혹사건과 정계개편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대표적인 386 학생 운동권 출신 중 한명인 송 의원은 “남북 화해협력 정책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원칙이 전제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대북 화해 협력 분위기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첩 행위는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며 “대북관계에서 북한의 첩보활동에 이용되거나 포섭되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 관리와 확고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해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며 “한때 북한에 대한 환상을 가진 운동권이 일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북한은 숭배나 추종의 대상이 아니다. 북한은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극히 소수라도 북한의 주체사상, 선군정치, 핵보유 등을 찬양하는 분위기와 흐름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일부 몇 사람의 일이 전체 386 세대의 문제로 덧칠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한 화해협력 정책이 북한의 위협과 협박에 굴복해 끌려 다니는 무력한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며 “북핵불용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개성공단에 가 춤 사건과 어우러진 김근태 의장의 개성방문은 시기상으로나 여러 가지 면에서 부적절한 사건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송 의원은 정계개편론와 관련 “질서있는 논의와 시기조절이 필요하다”며 “국정감사와 정기국회, 예산심의를 앞두고 중구난방으로 정계개편론을 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나 당 중진 모두 정계개편론으로 언론지면을 장식하는 것은 북핵과 경제난에 힘들어하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지금 열린당에는 대권을 위해 각개약진하는 사람보다는 당 전체를 살리기 위해 자기를 던지는 헌신적 리더가 더 필요한 때”라며 “정계 개편은 시대정신과 국민의 민심을 수용하는 형태의 질적전환이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