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민족에게 있어 산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의 생을 이어가는 삶의 터전 이다.적당한 평야와 구릉, 그 뒤로 펼쳐진 높고 낮은 산, 그리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터전을 제공하여 왔으며 우리의 심성(心性)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4계절이 뚜렷하여 때로는 무더위와 혹독한 추위, 가뭄과 홍수의 극한 상황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산은 우리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방패막이 역할을 해 왔다.

    생명이 생성되고 지속될 수 있는 물질과 정신적인 바탕이 숲이라 할 때 이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생명체가 숲에서 약동하며, 이로 인해 인간이 함께 복된 삶을 끊임없이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숲을 지키고 가꾸는 주체는 인간이며, 숲을 훼손하는 주체도 역시 인간이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책임을 인간이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숲은 인류문명의 기초이다, 인류문명의 성쇠(盛衰)는 산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사라진 고대문명은 이러한 사실을 역사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숲이 울창하고 물이 풍부 했던 인류문명의 4대 발생지인 나일 강, 황화유역, 인더스 강,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의 주변은 숲이 피폐해지면서 그 찬란했던 고대문명의 모습은 사라지고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프랑스 작가 샤또 브리앙은 “문명 앞에는 숲이 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 고 했다. 역사를 통하여 숲이 인류에게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 세대에도 숲을 벗어나 살 수 없을 것이다.

    건강하고 다양한 숲은 자연히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숲이 또한 건강하다. 삶의 터전으로서의 숲과 경제적 자원으로서의 숲의 기능을 원만히 조화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이용해야 하며 우리 모두는 숲을 더욱 지키고 가꾸어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어 미래의 주인공인 후손에게 물려주도록 열과 정성을 다하여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