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주사파 핵심운동권 출신으로 현재는 뉴라이트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지식인 8인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얽힌 여러가지 사건에 널리 퍼져있는 좌파적 주장을 반박하고 이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등 좌파의 허구에 메스를 대는 책을 펴냈다.

    ‘쓸모있는 바보들의 거짓말’(도서출판 기파랑, 2006년6월 출간)이라는 이 책의 제목 중 ‘쓸모있는 바보들’이란 소련의 레닌이 서구 좌파를 조롱한 말이다. 이용해 먹을 수는 있지만 결국은 스스로 자멸하는 바보들이란 의미로 사용한 용어다. 그러나 당시 레닌에게 조롱받던 서구 좌파들은 동구권의 붕괴를 겪고 합리성을 회복했는데도 한국에는 여전히 갖은 거짓말을 해가며 누군가에게 쓸모있는 바보들이 되려고 노력하는 자들이 널려 있다는 것. 

    이 책은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정체성과 정통성에 대한 혼란이 좌파들에 의해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공동저자로 참여한 8인(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집행위원장,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 이재교 뉴라이트닷컴 편집위원장, 김혜준 자유주의연대 정책실장, 곽대중 데일리NK논설위원, 신주현 데일리NK 기자, 조전혁 인천대 교수, 전제상 경주대 교수)은 북한인권, 과거사, 반미, 현대사 등 사회 각 분야에 널리 퍼져 있는 반체제 사건이라는 '거짓말'이 소위 ‘진실’로 인식되는 기현상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예를 들어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라는 주장의 경우 “80년대 학생운동에서 소위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으로 정식화된 혁명이론”이라며 “정부의 선택권이 근본적으로 해당 나라의 국민에게 있는 민주정을 채택하고 있는 나라가 식민지라면 왕과 왕세자의 임명을 최종적으로 중국 황제가 승인한 원나라 이후의 고려와 500년 조선은 구제불능의 완벽한 식민지라고 해야 할 것(최홍재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라는 거짓말’)”이라고 정면 반박한다.

    ‘북한 인권문제 거론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무인도에 홀로 표류된 사람에게 하늘 높이 날아가는 비행기의 불빛만으로도 커다란 위안이 되듯, 민주화 운동의 수준이 극히 열악한 상황에 놓인 사회에서 가슴속으로만 체제변혁의 뜻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외부에 지원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북한에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다는 지적이 일자 헌법 조항을 개정한 것처럼 북한은 인권문제에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지만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꾸준한 제기만 뒷받침되면 어떻게든 형식을 갖추려고 노력한다(곽대중 ‘북한인권 문제를 외쳐봤자 변하는 것은 없다?’)”고 맞선다.

    북한이 해방 후 친일파를 철저하게 청산했다는 주장에 대해 “북한의 친일파 청산은 역사적 청산 관점보다는 정치적 이유와 계급적 청산 차원에서 이루어진 측면이 강하다”며 “김일성은 일제에 복무한 사실이 있더라도 이해관계가 있거나 정권에 적극 협력할 경우 등용했다. 또 김일성은 일제시대 공장을 운영했던 일본인까지 특별 예우를 해가면서 주요 직위에 중용했다(신주현 ‘김일성, 친일 인텔리도 간부로 등용했다’)”고 지적한다.

    북한의 토지개혁은 농민을 위한 개혁이지만 남한은 실패한 개혁이라는 주장과 관련, “북한의 토지개혁은 겉으로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인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무상몰수 유상분배”라며 “북한은 실제로는 무상으로 토지를 몰수하여 농민들에게 유상으로, 그것도 처분권 없이 경작료를 납부하는 경작권을 분배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북한의 토지개혁이 더 개혁적이고 철저하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이재교 ‘남북한 토지개혁의 진실’)”고 반박한다.

    ‘광주학살의 배후는 미국’이라는 데 대해 “신군부가 광주사태에 미국을 깊숙이 끌어들이려 했었다. 광주에 동원된 20사단은 광주 항쟁의 발발과 무관한 시기에 이미 한국군의 통제로 넘어갔었다”며 “계엄선포에 따라 광주 등에 투입된 공수부대는 본래부터 미군의 작전통제권 밖에 있었다. 즉 미국은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홍진표 ‘80년 5월 광주와 미국의 알리바이’)”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육평준화가 국민을 평등하게 한다’는 평등주의가 ‘기회의 균등을 앞세운 ‘평등’의 고착화가 역설적으로 평준화의 허구를 온 몸으로 증언하고 있었다(전제상 ‘교육평준화 정책의 진실게임’)”고 교육평준화의 폐단을 조목조목 짚어나가기도 한다.

    류근일 자유주의연대 상임고문은 추천사에서 구좌파들을 ‘광신과 독단에 빠진 사람들’로 규정하면서 “그들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본다. 그들에게 역사는 정확한 인식의 대상이 아니라 조작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특정한 사실이 아무리 현저한 것이라 해도 그것이 자신들의 교설, 철칙, 도식, 이념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면 ‘없는 것’, ‘본질적이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고 맞아떨어질 경우에는 그것은 주저없이 ‘가장 중요한 것’, ‘가장 본질적인 것’으로 확대해석 한다”고 그들의 행태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