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노 매체들이 같은 열린우리당 소속이지만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에게는 야박하다 싶을 정도로 적은 수의 기사를 내보내는 반면,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에게는 과다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 후보가 지난 28일 열세를 만회하기위한 소위 '마라톤 유세'를 시작한다고 밝힌 이후 이 매체들은 강 후보에 '올인'하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

    친노 인터넷매체 데일리서프라이즈는 강 후보의 '마라톤 유세' 시작 이후 마치 생중계하듯 '마라톤 보도'를 잇고 있다. 이들 기사는 '목숨 건 72시간 마라톤 유세' '기적의 마라톤 유세에 댓글 폭발' '강금실, 물리적 체력 바닥이나 강철의지로 버틴다' 등 강 후보를 찬양하는 제목들이 붙어있다. 이외에도 '그러나 우리는 기적을 만든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리자는 강금실' 등 열린당 관계자의 입을 빌어 강 후보의 '기적'을 염원하는 뉘앙스의 기사가 있는가 하면, '처연해서 눈물이 난다' '얼굴 수척해질 수록 시민마음 열린다'는 등 감정에 호소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진 후보를 단독으로 다룬 기사는 지난 26일 이후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데일리서프에는 강 후보의 배너광고가 화면 상단과 우측면에 큼지막하게 걸려있다. 또 이 매체의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관련 기사는 28일 "오세훈 철인 3종 유세, 강금실 72시간 마라톤 유세의 '짝퉁투혼(?)'"이라는 열린당 부대변인의 논평내용이 올라있는 정도다.

    또다른 대표적 친노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도 이에 질세라 강 후보의 '마라톤 유세'관련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오마이는 28일 이후 강 후보와 직접 관련된 5개 기사를 보도했지만, 같은 기간 이 매체에 진 후보 관련 기사는 눈에 띄질 않았다. 이 매체는 '마라톤유세 강금실 16시간째의 풍경' '열린우리당, 강금실에게 배워라' 등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오마이는 또 30일 "강금실 '마라톤 유세' 격려댓글이 5만5000개 돌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치 수만명이 지지를 한 듯 "서울시민 뿐만아니라 전국, 해외에서 격려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강 후보 홈페이지의 댓글은 로그인도 필요없이 누구나 몇개라도 쓸 수 있도록 되어있어 수치에 유효성은 없다. 이 기사에서 오마이는 "(30일 오후) 강 후보의 마지막 유세가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2만여명의 강 후보 지지 시민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섞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