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가 오세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8.3%포인트나 급상승한 39.8%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과의 지지율격차는 무려 17.2%까지 확대됐다. 또 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은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절대로 찍지 않을 정당으로 열린당을 꼽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www.ksoi.org한사연)는 13일 여론조사기관인 TNS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등을 물어본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사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도는 39.8%로 지난달 28일 조사 때(31.5%)와 비교할 때 무려 8.3%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에 반해 열린당은 22.6%로 지난번 조사 때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한사연은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신하고 개혁적 이미지를 지닌 오 전 의원의 가세가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으로 실망한 여성층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강금실 전 장관의 높은 인기로 인해 충청권, 영남권, 50대 이상 등 보수성향층의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도 한사연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서 절대로 찍지 않을 정당이 있다면 어느 정당이냐’고 물어본 데 대해서는 응답자의 24.9%가 열린당이라고 답했다. 한나라당이라는 대답은 19.2%였다. 이는 17대 총선 직전인 지난 2004년 1월 조사와 비해 한나라당은 비토층이 38.0%에서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반면, 열린당은 10.7%에서 두배이상으로 상승한 수치다. 

    계층별로 살펴보면 열린당 비토층은 이번 지방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서울 26.2%, 인천·경기 28%)과 개혁성향이 강한 30(28.3%)~40대(29.2%) 그리고 고졸학력층(27.4%) 자영업층(36.4%) 등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호남권(32.0%) 20대(27.7%) 고학력층,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층에서 여전히 비토층이 많았지만 17대 총선 직전인 2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비토정서가 거의 절반 정도로 하락했다.

    아울러 열린당과 한나라당 각각의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조사에선 한나라당의 경우에는 ‘내부 개혁에 대한 소극적 태도’(43.6%)라고 가장 많이 답했으며 다음으로 ‘잘못된 정책 노선’(17.9%) ‘정책추진 능력 부족’(16.8%) ‘참신한 인물 부족’(10.9%) 등의 순으로 꼽았다. 열린당에 대해서는 ‘정책 추진능력 부족’(32.6%)과 ‘잘못된 정책 노선’(28.4%)이 높게 나타나는등 주로 ‘능력’과 ‘노선’에 대한 비판이 높았다. 이는 과거 한사연의 조사결과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6월 14일 조사에서도 열린당의 위기 요인으로 ‘정책능력 부족 등 무능’(40.4%)이란 대답이 가장 많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도는 31.7%로 지난 2월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지난 번 조사때와 비교해 5.9%포인트 상승한 60.0%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