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해체 … 與 지도부 공백나경원·안철수·권영세·윤상현·권성동 언급'친윤 배제' 관측도 나와
  • ▲ 대화 나누는 안철수-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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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 나누는 안철수-나경원 ⓒ뉴시스
    지난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자리가 또다시 공석이 됐다. 당헌·당규상 당분간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내 혼란 수습에 나섰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을 쇄신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분간 '관리형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로는 수도권 험지에서 승리한 중진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5선으로 돌아온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과 4선 중진이 된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이 대표적이다. 

    두 인물은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로부터 견제를 받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 당선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그동안의 국정 기조와 당정 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국민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살펴 주저함 없이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도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정부 여당의 국정 기조 대전환과 낮은 자세로 혁신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다만 안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차기 당대표 경선 도전 여부에 대해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몇 번째냐. 이제 더 이상 비대위는 아니라고 본다"며 "당선자 총회에서 당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낙동강벨트' 험지 탈환에 성공한 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과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용산 재선과 5선 달성에 성공한 권영세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또 당내 최다선인 6선에 오른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원조 '친윤'이자 5선 고지에 오른 권성동 의원, 5선에 등극한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작용한 만큼 친윤계 지도부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친윤 당대표가 나오면) 국민의힘은 '반성하지 않는다'라는 여론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 녹아있는 국민들의 분노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주 22대 국회 당선자 대회를 열어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