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3~5%p만 돌려도 해볼 만한 선거""선대위 합류 요청 없었다…있었으면 응했을 것"
  • ▲ 유승민 전 의원. ⓒ이종현 기자
    ▲ 유승민 전 의원. ⓒ이종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을 하루 앞두고 "국민들께서 너무 일방적으로 민주당이 국회를 독점하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일을 못 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은 4년 동안 22대 국회가 어떤 국회가 될지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한번 꼭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에 투표율이 굉장히 높을 것 같다"며 "제일 두려운 게 국민의힘 후보들의 면면을 안 보시고 나와서 '묻지마 투표', '분노투표', '충동투표'로 그냥 '윤석열 심판'에만 매달릴까 봐 두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수도권 선거는 몇백 표, 몇천 표 차이로 좌우되는 선거구가 많다"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 지금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특히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다가 지금 돌아서신 분들과 중도 무당층, 젊은 층 가운데 지금 우리 당을 진짜 미워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남은 기간에 어떻게 돌리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도층 마음을 3~5%포인트만 좀 돌릴 수 있어도 해볼 만한 선거"라며 "그 고비를 넘기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민의힘이 꺼내든 '이재명·조국 심판론' 등 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유 전 의원은 "이·조 심판론은 2년 전에 우리가 했던 것"이라며 "그걸로 대선에서 이겼기 때문에 무한 책임을 가진 집권 여당이 됐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판이라는 말은 야당의 프레임"이라며 "심판을 정부 여당이 입에 올리는 순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이·조 심판 중에 뭐를 더 심판해야 되느냐. 이런 프레임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들 제일 원하시는 민생 경제, 공정한 사회 문제, 양극화 문제, 인구 문제 등 이런 것을 해결하겠다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했어야 되지 않느냐.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당으로부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공식적은 물론 비공식으로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요청이 있으면 당연히 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