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욕설듣고 모멸감 느껴 … 댓글엔 공판기록 유출도"이재명·정진상 측 "공판기록 유출 본 적 없어"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뉴데일리 DB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뉴데일리 DB
    대장동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법정에서 증언 도중 방청객의 소란으로 방해를 받자 "이재명과 관련해 사실대로 말하는 증인은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2일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공판 기일을 열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피고인측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외투를 입은 방청객들이 다수 입정해 재판을 방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측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은 2022년 9월 검찰에서 이재명 시장에게 유한기를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술지원TF단 단장으로 뽑겠다는 취지의 보고나 추천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사실이 맞냐"고 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아니요"라며 "(해당) 내용은 내가 사실을 말하기 전에 이재명과 정진상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내용"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변호인이 "(검찰에서) 이재명에게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을 소개하거나 추천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한 사실이 있냐"고 질문하자 유 전 본부장은 "옛날에는 다 그렇게 대답했다. 내가 이재명 거를 다 가려주려고"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방청석에 앉은 한 파란 외투를 입은 남성은 유 전 본부장의 대답에 "목소리 낮춰"라고 소리쳤고 재판부는 재판을 방해한 남성에 퇴정을 요청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개딸(개혁의딸)로 보이는 사람들이 내가 지나갈 때마다 온갖 욕설을 하는 등 모멸감을 느낄 상황을 많이 맞이하고 있다"며 "나는 이 법정에서 사실을 이야기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사람들은 내가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서 그렇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감옥에 있는 것이 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故전형수) 비서실장 같은 분도 남긴 유서가 있는데 판사님이 꼭 읽어봐달라"며 "재판부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심정"이라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앞서 재판부에 "재판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한 녹음·녹취가 외부로 유출되어도 되느냐"고 물으면서 "재판 과정 중에 일어난 일이나 녹취록이 댓글 등에 편집돼 쓰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측 변호인은 "공판 기록들이 유출됐다고 하는데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변호인들은 그런 부분에 재판부에 협조해 진행하고 있어 우려하지 말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지금 하는 이야기들은 누구에게나 공개되고 전 국민이 볼 수 있도록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누가 그 이야기를 썼는지 전달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녹음 파일이 유출된다는 등이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 기자·검사·변호사 등 모두 해드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오전 신문은 방청객의 방해로 중단된 뒤 휴정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오전 재판을 마친 뒤 차량 탑승을 위해 이동하던 중 법원 건물 밖에서 그를 기다리던 수많은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전 재판에 출석하면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인데 그중 3일간을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며 "검찰 독재 정권이 원한 결과"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총선 하루 전인 9일에도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 대표측이 지난달 19일 총선까지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특혜 의혹이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