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당에 막말·타당 지시 제명·당원정지윤리심판원 안 거치고 최고위가 비상징계 가능정작 이재명은 발언 논란·조국과 연대 약속"본인은 괜찮고 다른 당원 징계는 코미디"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공개 접견을 마친 후 당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공개 접견을 마친 후 당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설화와 조국혁신당 견제로 여념이 없다. 민주당은 전국에 공문을 보내고 총선 기간 막말과 다른 당 후보 지원 행위를 할 경우, 지도부 직권으로 무관용 처벌을 하겠다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당 내에서는 조국혁신당과 연대를 약속하고 스스로 설화를 만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다른 당원들에게 징계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촌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4일 김민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 명의로 전국 시·도당 위원장에게 공문을 띄웠다. 제목은 '선거 시기 해당 행위자에 대한 엄중 처벌(비상징계 등) 안내의 건'이다.

    공문에는 "선거시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 및 무소속 후보, 타당 후보 선거를 지원하는 행위 등 해당 행위자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중 처벌해 당의 기강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적시됐다. 

    이어 "총선 승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해당 행위자 파악 시 첨부한 비상징계요청서를 작성해 중앙당 조직국으로 상시 보고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해당 행위자의 요건으로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 ▲당원 간의 단합을 해 하는 행위 ▲타당 및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행위 ▲당의 공천권을 무력화하는 등 당의 결정을 위반하는 행위 ▲우리 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 5개를 명시했다. 

    비상 징계는 민주당 윤리심판원 제소 없이 최고위원회가 제명 또는 당원자격정지 처분을 할 수 있다. 향후 공천 사전 검증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 대상이 되고, 공천 경선에 나서더라도 15~25% 감산 대상이 된다. 해당 행위를 통한 탈당 시 예외 없이 복당 불허 방침을 세웠다. 
  • ▲ 뉴데일리가 입수한 민주당 중앙선대위의 공문. ⓒ뉴데일리DB
    ▲ 뉴데일리가 입수한 민주당 중앙선대위의 공문. ⓒ뉴데일리DB
    조국혁신당을 돕는 당원들을 압박하는 것에 징계 카드를 꺼내들자 당 내에서는 의아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연대를 약속한 상황에서 돕는 인사들을 징계하겠다는 것이 언어도단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나 "모두가 단결하고 하나의 전선에 모여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끝내는 국민적 과제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면서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조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도 "같이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미 황운하 의원과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 민주당을 떠나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인사들이 이 당에서 비례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민주당원들도 온라인 등에서 조국혁신당 홍보나 우호적인 글을 다수 생산하고 있다.

    당 내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최근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비례 의석을 흡수할 것을 우려해 민주당에서 견제에 나섰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본인은 조국혁신당에 서로 협력하자고 해 놓고 당원들이 도우면 처벌하겠다고 한다. 이 자체가 코미디"라며 "당이 득표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부터 만들어야지 당원 찍어 누르기부터 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설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막말 징계 공문에도 당 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가 각종 언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을 선거 운동을 하며 식당을 방문해 식사하는 젊은 남성에게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15일 세종시 세종전통시장 유세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지금까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정치 잘했다. 살 만하다' 싶으면 가서 열심히 2번(국민의힘)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십시오"라고 했다. 2찍은 야권 강성 지지층이 여당 지지자를 비하할 때 쓰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