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박근형·박정자 등 열연 통했다…"객석 채워준 관객 덕분에 즐겁게 공연"
  •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파크컴퍼니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파크컴퍼니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23일부터 9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지난 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고도를 기다리며'는 유례없는 전 회차(50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예정된 투어 공연에서도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1906~1989)의 대표작이다.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이다.

    1953년 파리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돼 50년 동안 약 1500회 공연,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인터뷰 사진.ⓒ파크컴퍼니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인터뷰 사진.ⓒ파크컴퍼니
    파크컴퍼니에서 새롭게 선보인 이번 프로덕션은 오경택 연출을 필두로 연기경력 60년 이상의 신구·박근형·박정자와 김학철·김리안이 인 5색의 매력을 뽐내며 완벽한 조화를 보여줬다. 역대 최고령 고고와 디디를 맡은 신구·박근형의 환상 호흡., '럭키' 역의 박정자 배우의 독백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의 백미다.

    서울 공연을 마치며 에스트라공(고고) 역의 신구는 "첫 공연부터 마지막까지 객석을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즐겁게 공연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디디)' 역의 박근형은 "끝까지 공연을 잘 마칠 수 있던 건 여러분 덕분이다. 매회 관객분들의 화답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정자는 "럭키라는 인물을 통해 저 역시 럭키한 순간들이었다. 여러분에게도 이 작품이 럭키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포조' 역의 김학철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 저마다의 고도를 찾으시길 바란다"고 했으며, '소년' 김리안은 "이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게 돼 정말 감사했다"며 덧붙였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서울 강동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울산·춘천·세종·강릉·대구·고양·화성·대전 등 9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한다.
  •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투어 공연 일정.ⓒ파크컴퍼니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투어 공연 일정.ⓒ파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