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박근형·박정자 등 열연 통했다…"객석 채워준 관객 덕분에 즐겁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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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23일부터 9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지난 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고도를 기다리며'는 유례없는 전 회차(50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예정된 투어 공연에서도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1906~1989)의 대표작이다.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이다.1953년 파리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해석으로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돼 50년 동안 약 1500회 공연,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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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컴퍼니에서 새롭게 선보인 이번 프로덕션은 오경택 연출을 필두로 연기경력 60년 이상의 신구·박근형·박정자와 김학철·김리안이 인 5색의 매력을 뽐내며 완벽한 조화를 보여줬다. 역대 최고령 고고와 디디를 맡은 신구·박근형의 환상 호흡., '럭키' 역의 박정자 배우의 독백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의 백미다.서울 공연을 마치며 에스트라공(고고) 역의 신구는 "첫 공연부터 마지막까지 객석을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즐겁게 공연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디디)' 역의 박근형은 "끝까지 공연을 잘 마칠 수 있던 건 여러분 덕분이다. 매회 관객분들의 화답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박정자는 "럭키라는 인물을 통해 저 역시 럭키한 순간들이었다. 여러분에게도 이 작품이 럭키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포조' 역의 김학철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 저마다의 고도를 찾으시길 바란다"고 했으며, '소년' 김리안은 "이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게 돼 정말 감사했다"며 덧붙였다.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서울 강동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울산·춘천·세종·강릉·대구·고양·화성·대전 등 9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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