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조승우, 뮤지컬 '이프덴' 정선아 공연 모습.ⓒ에스앤코·쇼노트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조승우, 뮤지컬 '이프덴' 정선아 공연 모습.ⓒ에스앤코·쇼노트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가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차지했고, 조승우·정선아가 첫 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대한민국뮤지컬페스티벌 -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이하 '어워즈')가 지난 15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됐다. '어워즈' 시작 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참석한 현장간담회가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시상식은 제1회부터 함께한 배우 이건명이 '어워즈' MC로 나섰고, 김문정 음악감독이 이끄는 The M.C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작품 △배우 △창작 △특별 4개 부문에 대해 시상이 이뤄졌으며, 총 21명(팀)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시상식이 시험 점수를 매기거나 스포츠 경기 기록을 재는 것이 아니어서 해마다 뚜껑을 열면 신선함과 의외성이 있고, 아쉬움이 교차하기도 한다"며 "무대 위에서 뜨거운 축하공연을 펼쳐준 배우들과 모든 컴퍼니, 스태프, 창작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초연된 창작 작품에게 주어지는 대상은 2021년부터 문화체육부장관상으로 승격됐다. 대상을 받은 '시스터즈'는 1930년대 일제감정기 조선악극단의 저고리시스터부터 50년대 미국에 진출한 김시스터즈, 60년대 이시스터즈, 윤복희의 코리아키튼즈, 70년대 바니걸스, 80년대 인순이의 희자매까지 한국 걸그룹의 역사를 다룬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는 "보통 망한 작품들이 상을 받더라"고 너스레를 떤 뒤 "프로듀서는 창작자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사람이다. 박칼린 감독이 멍석을 양탄자처럼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주셔서 큰 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젊고 많은 창작자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프로듀서가 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 ▲ 뮤지컬 '시스터즈' 공연 장면.ⓒ신시컴퍼니
    ▲ 뮤지컬 '시스터즈' 공연 장면.ⓒ신시컴퍼니
    뮤지컬 '멤피스'와 '이프덴'은 각각 4관왕을 거머쥐며 올해 최다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남녀신인상은 '오페라의 유령' 김주택과 '인터뷰'의 박새힘이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오페라의 유령'의 조승우, 여우주연상은 '이프덴'의 정선아가 수상했다.

    조승우는 "어느덧 40대 중반이고 데뷔 24년차가 됐다. '오페라의 유령'을 하면서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고통을 감수하다 보면 한 발자국은 아니라도 반 발자국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끝까지 멱살 잡고 '다른 사람 것이 아닌 네 것을 하라'고 이끌어준 양주인 음악감독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9월 학전에서 뮤지컬 '의형제'로 데뷔했다. 21살 아무것도 모르는 때에 무대가 줄 수 있는 감동을 알고 마음 깊이 새겼다. 학전은 배움의 터전이었고 집 같은 곳이었다. 김민기 선생님은 스승님이자 아버지·친구이고, 가장 편안한 동료였다. 다시 나랑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며 학전과 김민기 대표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정선아는 "뮤지컬을 오랜 시간 해왔지만 내가 아이를 낳고 잘 복귀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내가 다시 예전처럼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두려움이 많았던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프덴'이라는 나와 잘 맞는 작품으로 함께 무대에 돌아올 수 있어 감사하다. 저에게 너무나 큰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무대 위에서 뛰는 정선아가 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공로상은 대학로 소극장의 산실로 33년간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한 학전에 수여됐다. 현재 암 투병 중인 김민기 대표를 대신해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배우 장현성은 "학전을 거쳐간 배우, 관객, 스태프 여러분들 감사하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꼭 다시 일어나겠다"며 김민기 대표의 소감을 전했다.
  • ▲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뮤지컬협회
    ▲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뮤지컬협회
    매년 1월 개최되는 '한국뮤지컬어워즈'는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올해는 2022년 12월 5일~2023년 12월 3일 국내에서 개막한 작품을 대상으로 후보를 선정했으며, 총 71개 작품이 등록됐다.

    한편, 어워즈는 시상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를 펼치고 있다. '아카데미 스테이지 Part.2 이범재 음악감독과 함께하는 뮤지컬 넘버 마스터 클래스'가 오는 23일 오후 3시 제1회 대한민국국제뮤지컬콩쿠르 입상자를 대상으로 열린다.

    24일 '포럼 스테이지'에서는 페스티벌로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주제로 토론한다. 이종규 한국뮤지컬어워즈 조직위원장이 진행을,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가 발제로 나선다. 고희경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장, 박병성 공연한 오후 대표, 이성훈 쇼노트 대표, 오세혁 네버엔딩플레이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부대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뮤지컬협회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이다.

    △대상=시스터즈(SheStars!)
    △작품상(400석 이상)=멤피스
    △작품상(400석 미만)=라흐헤스트
    △여자주연상=정선아(이프덴)
    △남자주연상=조승우(오페라의 유령)
    △여자조연상=이아름솔(이프덴)
    △남자조연상=김호영(렌트)
    △여자신인상=박새힘(인터뷰)
    △남자신인상=김주택(오페라의 유령)
    △공로상=극단 학전
    △앙상블상=멤피스
    △프로듀서상=김영욱·이성훈·임양혁·송한샘(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멤피스, 이프덴)
    △연출상=김태형(멤피스)
    △극본상=김한솔(라흐 헤스트)
    △음악상(창작 작품의 작곡가)=문혜성·정혜지(라흐헤스트)
    △음악상(오케스트레이션)=구소영(이프덴)
    △안무상=신선호(시스터즈)
    △무대예술상=강국현(멤피스·음향디자인), 조수현(이프덴·무대영상디자인)
    △아동가족뮤지컬상=장수탕 선녀님
    △올해의 관객상=이수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