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정동시즌 공연 라인업 발표…내년 개관 30주년 "하반기 재건축 돌입"
  • ▲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2024 정동시즌' 공연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해 극장 운영계획을 발표했다.ⓒ국립정동극장
    ▲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2024 정동시즌' 공연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해 극장 운영계획을 발표했다.ⓒ국립정동극장
    국립정동극장이 음악극 '섬: 1933~2019', 전통연희 '모던정동', 뮤지컬 '아이참' 등 근대 한국의 멋을 살린 작품을 공연하며 극장만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국립정동극장은 2024 정동시즌 '헬로정동'의 라인업과 함께 △2차 제작극장으로서 역할 강화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활성화 △2028년 완공 목표로 국립정동극장 재건축 추진 등 극장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정성숙 대표는 "국립정동극장은 지난해 양적·질적으로 성장하며 역대 최다 매출의 성과를 냈다. 내년 개관 30주년과 국립정동극장 재건축을 앞두고 전문 제작극장의 역할을 다하겠다. 근대문화 출발지인 정동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정동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정동극장은 내년 개관 30주년을 맞아 재건축에 들어간다. 정 대표는 "정동 일대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위 통과가 쉽지 않았는데, 작년 5월 심의를 통과했다"며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완공되면 550석과 265석 규모의 공연장 2개를 조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2021년 시작한 '헬로정동'은 정동에서 한 해 동안 기획·제작하는 프로그램을 부르는 브랜드로 2021년 13편, 2022년 14편, 2023년 29편을 공연했다. 올해 라인업은 레퍼토리 공연, 민관협력·예술단 작품, 신작 등으로 구성되며 연극·뮤지컬·무용·전통·콘서트 등 28편의 다양한 장르를 정동극장(15편)과 세실(13편) 무대에 448회 올린다.

    △연극 3편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더 드레서' △뮤지컬 3편 '섬: 1933~2019', '비밀의 화원', '아이참' △콘서트 3편 '신년음악회', '오걸작_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비밀의 정원' △무용 '어느 봄날의 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2편 '모던정동', '흥보' △브런치콘서트 2편 '정동팔레트', '정동다음' △야외공연 '정동다향' 등이 정동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 ▲ 왼쪽부터 이수현 공연기획팀장, 김솔지 작가, 최원종 연출, 배우 송승환, 정성숙 대표이사, 안성수 안무가, 이래은 연출, 석재원 프로듀서, 박진완 문화사업팀장.ⓒ국립정동극장
    ▲ 왼쪽부터 이수현 공연기획팀장, 김솔지 작가, 최원종 연출, 배우 송승환, 정성숙 대표이사, 안성수 안무가, 이래은 연출, 석재원 프로듀서, 박진완 문화사업팀장.ⓒ국립정동극장
    2019년 우란문화재단에서 초연한 '섬:1933~2019'(5월 21일~7월 7일)은 장우성 작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가가 결성한 '목소리 프로젝트'가 참여한다. 소록도에 머물며 평생을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했던 두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담는다. 1933년부터 약 80년의 시대적 배경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이참'(11월 26일 12월 29일)은 조선 최초의 미용사이자 근현대 사회에서 최초 쌍꺼풀 수술을 한 오엽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낸다.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각색과 '비Bea' 윤색에 참여한 황정은 작가의 첫 뮤지컬 데뷔작이기도 하다.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석재원 프로듀서는 "댕기머리를 자르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던 시절에 어떻게 일본까지 가서 쌍꺼풀 수술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 작품이다"며 "근심 걱정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본격 치장극"이라고 설명했다.

    세실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10개 작품을 소개하는 '창작ing'와 전통예술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청춘만발', '세실풍류'가 이어진다. '창작ing'는 △연극 4편 '거의 인간', '고등어', '굿모닝 홍콩', '로켓 캔디' △뮤지컬 2편 '리히터', '면면면' △전통 2편 '서천꽃밭 이야기', '두아: 유월의 눈' △무용 2편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어요', '차 한잔 하실래요?'가 2월 18일~12월 16일 공연된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역사적 의미와 근현대 예술정신을 계승해 설립됐다. 2021년엔 정동극장에서 국립정동극장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모든 작품을 기획·제작하는 전문제작극장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매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정성숙 대표는 "대부분 지원사업이 초연으로 끝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우수 작품을 발굴해 재공연의 기회를 주고 국립정동극장의 레퍼토리로 정착시키는 2차 제작극장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예술가와 관객, 작품을 잇는 플랫폼으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 정동시즌의 자세한 정보는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