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서둘러서 헌법 소명 충실히 수행하겠다""헌재가 나아가는 데 작은 디딤돌 놓는 게 소명"
  • ▲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이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재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기초한 헌법 원칙을 지키고, 이러한 재판 독립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소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상서로운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 소장은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코로나라는 전례 없이 어둡고 긴 터널 속에 있었다"며 "이제 우리는 터널을 빠져나와 새로운 일상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국내외의 여러 상황이 순탄하지 않은 한 해를 예고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슬기롭고 굳건하게 어려움을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헌법재판소는 1988년에 설립된 이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수호자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며 "현행 헌법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적 열망의 결정체이며, 헌법재판소는 그 소중한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헌법재판소는 헌법이 부여한 책무를 다하려고 노력해왔다"며 "헌법재판소가 가진 권한은 국민께서 주신 것이고, 헌법재판소의 권위는 국민의 신뢰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와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헌법재판소 구성원들은 모두 알고 있다"며 "국민이 헌법재판소에 기대하시는 바는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정과 사회적 갈등의 해소, 그리고 사회통합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소장은 "헌법재판소는 재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기초한 헌법재판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높아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엄격한 성찰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장으로서 '재판 독립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소장은 "헌법재판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지난 시간 쌓아올린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라틴어 격언 중에 '천천히 서둘러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말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가르침과도 통한다"며 "헌법재판소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작은 디딤돌 하나라도 놓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천천히 서둘러서 국민이 헌법을 통해 부여한 소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