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포럼, '시진핑 자료실' 관련 성명서 발표서울대 "도서기증 방식 변경하자"… 중국에 제안"도서기증방식이 아닌 시진핑 자료실 자체가 문제"
  • ▲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대자보가 서울대 게시판에 붙어있다.  ⓒ트루스포럼
    ▲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대자보가 서울대 게시판에 붙어있다. ⓒ트루스포럼
    서울대가 거센 논란에도 '시진핑 자료실'을 존치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대 동문 모임, CCP(중국공산당)아웃,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안연대, 서울대트루스포럼 등이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서울대트루스포럼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합쳐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위한 행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루스포럼은 "시진핑은 북한군과 중공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정율성을 한중 우호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해 미화시켰다"면서 "정율성의 이름을 딴 동요 대회에서 대한민국 아이들의 입술에서는 모택동 찬가가 울려퍼졌다"고 전했다.

    이어 "모택동은 6.25 전쟁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당사자일 뿐만 아니라 대기근과 문화대혁명으로 수천만을 학살한 독재자"라며 "시진핑은 지금 그를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은 탈북민의 강제북송을 재개했다. 코로나로 봉쇄됐던 북·중간 국경을 다시 열며 탈북민들의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서울대가 시진핑 자료실 존치 결정을 중국대사관에 적극적으로 제안했다는 사실에 분개한다"고 일갈했다.

    서울대 '시진핑 자료실'은 지난 2014년 7월4일 시 주석의 서울대학교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됐다. 서울대학교는 중앙도서관 본관 2층에 35평 규모에 달하는 '시진핑 자료실'을 만들었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대사관을 통해 1만여 권에 달하는 중공 관련 도서와 영상 자료를 기증했다. 자료실에는 △시진핑 기증 도서 △시진핑 방문 당시 영상 △시진핑 방명록 등을 전시하고 있다.

    당시 서울대가 시진핑 자료실을 열기 위해 투입한 예산은 7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가 만들어졌는데 정작 박정희 자료실은 없다"면서도 "우리나라를 속국이라고 칭하는 시진핑 자료실은 있다. 이 때문에 서울대가 국민에게 오해와 비난을 받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김영삼·김대중·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 대학에 방문했지만, 베이징대학교에는 우리나라 대통령 자료실이 없다"며 "서울대는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라. 독재 자 시진핑 자료실을 국민의 이름으로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같이 비판 여론이 국회와 서울대 동문 단체들을 중심으로 일자 서울대는 도서 기증 방식을 바꾸자고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대는 시진핑 자료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도서의 기증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중국 측에 제안했다. 지금까지는 중국이 선정한 도서를 일방적으로 보내왔지만 서울대가 필요한 도서를 요청하고 중국대사관이 이를 기증한다는 것이다.

    중국대사관이 이번이 기증하기로 한 도서는 명화전집(明畫全集)과 청화전집(清畫全集) 5종 22부 등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내의 비판 여론을 달래고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도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대사관은 서울대의 요청으로 이달 초 1400만원 상당의 고고 미술사학 서적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교내 게시판에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대자보에는 "서울대 안에 이승만, 박정희 자료실은 없는데 시진핑 자료실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라고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