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적인 인격살인… 모욕, 인격권 침해, 차별에 해당"
  • ▲ 이종배 서울시의원 ⓒ뉴데일리
    ▲ 이종배 서울시의원 ⓒ뉴데일리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동료 국회의원에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 비난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 시의원은 11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호 의원에게 북에서 온 쓰레기, 부역자, 빨갱이라 표현한 박영순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세울 것을 권고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대정부질문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7년째 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을 비판하며 "여러분, 이런 것이 바로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겁니다"라고 하자, 박영순 민주당 의원은 태 의원을 향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다'고 언급해 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김희연 세계탈북여성지원연합 대표는 "북한 김여정, 북한 당국이 쓰는 용어를 탈북민에게 쏘아붙이고 있다"며 "전체 탈북민에 대한 모독이고 용서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부부장이 탈북자들을 '쓰레기' '오물'에 빗대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모습이 연상된다는 취지다.

    이 시의원은 "박 의원이 탈북민 출신의 태 의원에게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다'고 표현한 것은 야만적인 인격살인으로서, 모욕, 인격권 침해, 차별 등에 해당한다"며 "'인권위는 박 의원이 태 의원에게 사과할 것과 민주당에게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권고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에서 온 쓰레기, 빨갱이, 부역자라는 표현은 태 의원뿐만 아니라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탈북한 탈북민에게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준 극악무도한 인권침해"라며 "단지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다고 해서 탈북자 출신에게 '북에서 온 쓰레기'라는 표현한 것은 명백한 '차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는 박 의원의 태도 또한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다. 박 의원은 탈북민에게 모욕할 의사가 없고, 태 의원 개인에게 막말했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탈북민이 박 의원의 막말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실제 세계탈북여성지원연합에서 탈북민에 대한 모욕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의원은 이상한 궤변으로 사과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태 의원뿐만 아니라 수만명의 탈북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의원은 "정치인의 악의에 찬 극언들은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고 국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상실하게 만드는 원흉"이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막말이 없는 정치환경 조성을 위해 인권위는 철저하게 조사해서 박 의원과 민주당에 강력한 권고를 내려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