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1990년 국회의원 사무실 일하면서 이화영 알게 돼송금 받은 돈 생활비나 대학원 등록금 등으로 사용
  •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수년간 최측근 여성에게 수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 전 부지사의 추가 뇌물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최측근인 A씨(49·여) 계좌로 여러 차례 송금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전 부지사는 부지사 취임 전인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수억원을 A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돈을 생활비나 대학원 등록금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돈이 쌍방울그룹에서 받았거나 다른 업체 등에서 받은 뇌물·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1990년 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이 전 부지사를 알게 됐다. 지난 3월14일 이 전부지사의 쌍방울그룹 법인카드 유용 의혹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법인카드를 실제 사용한 사람은 나"라고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A씨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7년 3월 조합원 100여명을 모아 만든 제우스1호투자조합(제우스 1호)에도 1억원을 투자했다. 이 조합에는 김 전 회장의 지인들 다수가 차명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재판 과정에서 이를 추궁하자 A씨는 "내 정치적 커리어를 인정받아 쌍방울그룹에 채용됐고, 쌍방울 임직원의 설명을 듣고 제우스 1호에 수천만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이후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 법인카드 일부를 이 전 부지사가 썼고, 제우스 1호의 실제 조합원도 이 전 부지사"라고 말을 바꿨다. 검찰은 A씨를 업무상 배임 방조,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