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구급차 배치… 단식 중인 이재명 건강 상태 고려이재명, 쌍방울 대북송금 인지 여부… 주요 쟁점될 전망이재명 지지자 결집 예고에… 경찰 400여명 배치 계획
  • ▲ 단식 9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에서 눈을 감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단식 9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에서 눈을 감고 있다. ⓒ서성진 기자
    검찰이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소환을 하루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판사)는 이날 이 대표의 피의자 신문을 위한 질문 내용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와 관련한 대북송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150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쪽당 질문이 5개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문항은 대략 700개 안팎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대표가 단식 중인 점을 고려해 핵심 질문을 추려 양을 줄이는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아주대병원의 협조를 받아 의사 1명을 조사실 옆에 대기하도록 하고, 구급차 한 대를 청사 밖에 배치할 방침이다.

    조사에는 그동안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도맡아 온 수원지검 형사6부 송민경 부장검사와 박상용 검사가 투입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최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 측에 온종일 조사가 가능한지를 확인하며 "장기간 조사가 어렵다면 차후 일정을 다시 정리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인 이번 조사는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이 대표가 알고 있었는지 규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검찰 조사와 최근 법정 증언에서 "북한에 돈을 보내는 등 중요한 상황 때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화영 전 부지사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방북 추진을 요청한 사실 등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가 지난 7일 입장을 번복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옥중 자필 진술서를 통해 "검찰 조사에서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소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입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검찰의 대북송금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대표 소환일에 이 대표 지지 단체인 촛불연대 등 1000명이 집회 신고를 마쳤다. 이에 수원지검 청사 주변으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 경찰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5개 중대(400여명)를 배치할 계획이다.

    그동안 성남FC 불법 후원금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백현동 특혜 의혹으로 1번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는 이 대표는 오는 9일 검찰에 출석하면 다섯번째 조사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