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투모로우'·'제시의 일기'·'22년 2개월' 등 팩션 뮤지컬 연이어 공연
  • ▲ 뮤지컬 '곤 투모로우'·'제시의 일기'·'22년 2개월' 포스터.ⓒPAGE1·네버엔딩플레이·아떼오드
    ▲ 뮤지컬 '곤 투모로우'·'제시의 일기'·'22년 2개월' 포스터.ⓒPAGE1·네버엔딩플레이·아떼오드
    조선의 반 고흐라 불리는 화가 최북(1712~1760), 근대 개혁운동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1851~1894),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을 도모했던 박열(1902~1974), 임시정부 요원 양우조(1896~1964)·최선화(1911~2003) 부부…우리나라 역사 속 인물을 창작뮤지컬 무대 위로 불러냈다. 

    지난 10일 개막한 '곤 투모로우'부터 '제시의 일기', '22년 2개월', '칠칠'까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Faction) 뮤지컬이 연이어 공연된다.
  • ▲ 뮤지컬 '곤 투모로우' 공연 장면.ⓒPAGE1
    ▲ 뮤지컬 '곤 투모로우' 공연 장면.ⓒPAGE1
    ◇ '삼일천하' 김옥균 암살사건 모티브, 뮤지컬 '곤 투모로우'

    '곤 투모로우'는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3일 만에 실패하고 일본으로 피신한 김옥균의 암살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2015년 창작산실 최우수 대본상을 수상하고 우란문화재단 프로젝트박스 시야 리딩 공연을 거쳐 2016·2021년 초·재연을 올렸다.

    김옥균, 한정훈, 고종 세 인물 간의 서사를 유기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당시 지식인들의 고뇌와 갈등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이번 삼연은 이지나 예술감독을 필두로 이수인 연출, 최종윤 작곡가, 김성수 편곡, 김정하 음악감독, 심새인 안무가 등이 참여했다.

    조선 최초의 혁명가 '김옥균' 역에 강필석·최재웅·고훈정·조형균, 조선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의 이름으로 김옥균에게 접근하는 암살자 '한정훈' 역 김재범·신성민·백형훈·윤소호, 비운의 왕 '고종' 역은 고영빈·박영수·김준수가 출연한다. 10월 2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 독립운동가 부부의 8년 육아 기록, '제시의 일기'

    뮤지컬 '제시의 일기'는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가 1938~1946년 중국에서 딸 제시를 기르며 기록한 육아일기로, 한국판 '안네의 일기'라 불린다. 육아에 서툰 어린 부부의 이야기와 임시정부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들의 외손녀 김현주 씨가 정리해 책으로 출판했고, 2016년 만화가 박건웅 작가에 의해 그래픽 노블로 출간되기도 했다. 작품은 책을 뮤지컬로 각색해 부모님의 오래된 일기장을 펼친 제시가 일기를 쓰던 부모님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가 김하진, 작곡가 이진욱, 연출가 조민영, 안무가 이현정 등이 참여하며 배우 안유진·임강희·최우리(제시 역), 정민·김찬호·고상호(우조 역), 임찬민·정우연·정새별(선화 역)이 창작 초연의 무대를 채운다. 10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
  • ▲ 뮤지컬 '22년 2개월'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개막을 앞두고 박열의사기념관을 방문했다.ⓒ아떼오드
    ▲ 뮤지컬 '22년 2개월'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개막을 앞두고 박열의사기념관을 방문했다.ⓒ아떼오드
    ◇ 박열·후미코 불꽃 같은 삶, 다미로 신작 '22년 2개월'

    '22년 2개월'은 평온한 표정으로 턱을 괴고 의자에 앉아있는 남자와 그에게 기대어 책을 읽는 여자,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1926년 천왕을 암살하려던 대역 범죄자 둘의 옥중 사진이 유출되면서 일본 전체가 발칵 뒤집힌다. 

    '22년 2개월'은 이 사진 속 두 남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극적 상상력을 더해 완성됐다. 극의 제목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긴 박열의 투옥 기간이자, 헤어졌던 박열과 가네코가 다시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을 의미한다.

    '광염소나타'의 작가·작곡가이자 '아르토, 고흐' '데미안' '어린왕자' 등 다수의 뮤지컬에서 작곡가·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다미로의 신작이다. '박열' 역에 유승현·양지원·이재환, '가네코 후미코' 역은 최수진·강혜인·홍나현이 맡는다. 8월 31일~11월 5일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초연된다.

    ◇ 스스로 한쪽 눈 버린 조선시대 기인 최북 이야기, 뮤지컬 '칠칠'

    '칠칠'은 김명국·장승업과 함께 '조선시대 3대 기인(奇人) 화가'로 꼽히는 최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최북은 스스로 호를 '호생관(毫生館)', '붓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 했다. 그림을 달라는 고위 관리의 협박에 스스로 눈을 찔러 한쪽 눈을 멀게 하는 등 괴팍한 성격과 기이한 행적을 남겼다.

    '칠칠'은 허구적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 전통과 현대의 느낌이 공존하는 퓨전 국악의 넘버로 이뤄진 뮤지컬이다. 자유로운 삶의 모습으로 인간의 강인한 의지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림으로 먹고 사는 직업 화가 '최북' 역에 박규원·안재영·김준영, 최북의 유일한 친구 '무명' 역은 조상웅·송유택·김현진·홍기범, 세도가 '원준' 역에는 김주호·이시안이 캐스팅됐다. 9월 5일~11월 26일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