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제2연평해전 관련 이재명 발언 두고 작심 비판"평화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아니다" 강조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추념식이 끝난 뒤 최원일 전 천안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추념식이 끝난 뒤 최원일 전 천안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대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또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최 전 함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 이제 알았다.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되니 끊임없이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해야 하는구나"라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달 29일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 행사 당시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최 전 함장은 "평화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오는 것이 아니다"며 "평화는 힘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유지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사 시 전쟁이 벌어지지 않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뒷좌석 정중간에 좌석을 배치하고 기념 촬영에도 제외하며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해군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제2연평해전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연평해전 21주년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6명이나 전사하는 일이 벌어진 안타까운 역사적 사건"이라며 "강한 국방력으로 이긴 건 자랑스러워할 만하지만, 가능하면 전쟁, 또는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흔들리지 않는 평화로 용사들의 넋을 기리겠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은 국가안보의 기본이다. 싸울 필요가 없도록 평화를 구축하고 전쟁 피해를 막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안보"라고 주장했다.

    최 전 함장과 이 대표는 지난달 6일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만났었다. 

    최 전 함장은 이 대표에게 "이야기할 것이 있으니 좀 만나자"고 했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민주당 측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5일 이 대표는 당 혁신위원장에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사장을 선임했다. 이 이사장은 '천안함 자폭설'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온 인물이다. 이 이사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이사장의 '천안함 자폭설'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최 전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으로"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없다"는 등의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최 전 함장은 이 대표를 만나 "어제 수석대변인이 제가 부하들을 죽였다는데 북한의 만행이죠. 수석대변인은 당대표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인데 그 발언이 대표와 당의 입장인가. 입장 정리되시면 조속한 시일 내 연락을 바란다고 질문했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이 대표는 별도의 답변은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 ▲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우회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최원일 페이스북
    ▲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우회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최원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