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주석궁서 베트남 주석 부부 환영 받으며 의장대 사열 주석궁 이동 직전 '베트남 국부' 호치민 묘역 찾아 묵념
  • ▲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의장대를 사열했다. ⓒ뉴시스
    ▲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의장대를 사열했다. ⓒ뉴시스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정부의 공식 환영을 받으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석궁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주석궁 앞에서 양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주석궁 내부로 향했다. 

    의장대가 애국가와 베트남 국가를 연이어 연주했고, 이후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의장대를 사열했다. 양국 정상이 단상으로 이동하자 베트남 육·해·공군 의장대가 재등장해 단상 앞으로 분열 행진을 하기도 했다. 

    정상회담을 위한 주석궁 방문에 앞서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부인 호치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의 묘소를 참배했다.

    베트남공산당 창건자인 호 전 주석은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1969년 사망한 이후 1975년 바딩광장에 안치됐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회섹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검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묘소에 도착했다. 미리 대기하던 베트남정부 관계자들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우리 측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박진 외교부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영 중소기업벤처부장관 등이 함께 헌화했다. 

    윤 대통령과 우리 측 인사들은 헌화와 묵념으로 예를 표했다. 베트남전과 관련한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국 대통령의 호 전 주석 묘 참배는 진영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군이 파병됐던 베트남전을 두고 좌파진영에서는 '불행한 전쟁', 우파진영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수호 전쟁'이라는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좌파정부로 분류되던 당시에는 베트남전과 관련해 줄곧 유감을 표해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처음으로 호 전 주석 묘를 참배하면서 '불행한 전쟁' 등을 언급하며 월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유감을 표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유리관 속에 안치된 호 전 수석의 시신을 살펴보고 목례하며 "우리 국민의 마음의 빚이 있다"고 언급했다. 

    보수진영에서는 별다른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아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호 전 주석 묘 참배 당시 헌화하면서 머리를 숙이거나 묵념하지 않았고, 과거사 관련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호 전 주석 묘에 참배하고 묵념했지만 과거사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