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뮤직 펠로우십' 선정…1997년부터 연주자 20여명에게 무상 대여
  • ▲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박수예, 비올리스트 이해수, 첼리스트 한재민.ⓒ삼성문화재단
    ▲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박수예, 비올리스트 이해수, 첼리스트 한재민.ⓒ삼성문화재단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악기 후원 프로그램 'Samsung Music Fellowship(삼성 뮤직 펠로우십)'에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박수예, 비올리스트 이해수, 첼리스트 한재민 4인을 선정했다.

    'Samsung Music Fellowship'은 전도유망한 연주자들에게 세계적인 명(名)현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함으로써 음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고자 199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現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과 캐서린 심(現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악기 대여를 시작한 이래 백주영, 김지연, 신지아, 클라라 주미 강, 김상진, 리처드 용재 오닐, 이화윤, 백나영, 문태국, 제임스 정환 김 등 20여명을 거치며 한국의 정상급 연주자의 산실 역할을 수행해 왔다.

    각 펠로우는 연주활동과 음반, 국제 콩쿠르 입상 실적 등을 바탕으로 음악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추천과 검증을 통해 예술성, 음악활동 전반, 발전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해 선정됐다. 대여받은 악기는 최대 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악기보험료 전액, 유지·관리비 등을 지원해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2년에는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은 첫 한국인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에게 1725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 ex-Moller 바이올린 대여를 시작했다. 현악사중주단인 노부스 콰르텟(첼리스트 이원해)에게 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러 첼로를 대여하며 독주자 중심의 지원에서 실내악까지 범위를 넓혔다.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26세,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ex-Strauss 대여)는 재일교포 3세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오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첫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23세, 1753년산 조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ex-Hamma 대여)는 2017년 만 16세에 스웨덴의 명문 음반 레이블 BIS를 통해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앨범으로 데뷔했다. 향후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와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등의 작업을 통해 디스코그래피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해수(23세, 1590년산 가스파로 다 살로 대여)는 2018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림로즈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른 신예 비올리스트이다.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타베아 치머만 문하에서 석사과정을 수학하며 '커티스 온 투어', '뮤지션스 프롬 말보로' 등의 일원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22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3관왕의 주인공인 한재민(17세, 1697년산 조반니 그란치노 대여)은 2021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최연소 우승,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입상 등 한국의 차세대 첼리스트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2년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KD슈미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악기는 '세계 3대 명품 바이올린'으로 손꼽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과르네리 델 제수'·'과다니니' 바이올린을 비롯해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 마테오 고프릴러'·'조반니 그란치노' 첼로, '루이지 만토바니' 더블베이스 등 총 7대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경계없 이 소통하며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이번에 선정된 펠로우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