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4일 美 워싱턴DC로 출국… 韓 대통령으로 12년 만의 국빈 방미'외교안보·첨단기술동맹 강화' 주력… 5박7일간 숨 가쁜 일정26일 국빈 방미 핵심 한미 정상회담… 확장억제 구체화 등 의제122명 대규모 경제사절단… 美기업 투자 유치, 韓기업 수출 지원한미동맹 주요 인사들과도 오찬… 6·25전쟁 영웅엔 훈장 수여
  • ▲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24일 미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이번 방미에서 윤 대통령은 대북 핵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반도체 등 첨단 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주력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30분쯤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를 타고 5박7일간의 미국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국빈방문은 바이든 미 행정부로서는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 번째이며, 한국 대통령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1년 방미 이후 12년 만이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이번 방미에서도 122명에 이르는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세일즈외교에 나서는 윤 대통령은 경제외교 행사를 시작으로 숨가쁜 순방 일정을 소화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번 순방에서 경제외교의 의미를 공급망·첨단과학기술·첨단기업 투자 유치 등 '첨단 기술동맹 강화'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순방 일정 중에 양국 기업·기관 간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십 건의 MOU 체결이 추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투자신고식 및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 참석해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미국 첨단 기업들의 한국 투자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 같은 날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센터를 방문해 향후 설립할 우주항공청과 한미 우주협력의 방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저녁에는 미국 측이 준비하는 윤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의 친교시간이 예정돼 있다.

    26일에는 이번 국빈방문의 핵심인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미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회담에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구체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및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반도체·배터리·퀀텀 등 핵심·신흥 기술분야 파트너십 확대 등 경제안보 협력 구체화 ▲정보·사이버·우주 영역 협력 심화 ▲첨단 기술분야 인재양성 지원을 위한 양국 미래세대 교류 뒷받침 ▲인도-태평양지역 포함 글로벌 당면과제 공조 방안 모색 등이 핵심 의제로 오른다.

    27일에는 윤 대통령이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단에 올라 한미동맹 70년 역사의 의미와 향후 양국이 지향해야 할 미래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미 의회 연설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의회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국빈오찬에 참석한 뒤 장소를 옮겨 미군 수뇌부의 정세 브리핑을 직접 받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해 양국의 콘텐츠산업 협력과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한다.

    순방 넷째 날인 28일 윤 대통령은 보스턴으로 이동해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과 대화한 뒤 인근 장소에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정책연설을 할 예정이다.

    하버드대 연설은 지난 200년간 미국이 이끌어온 경제적·정치적 자유의 확대 과정을 회고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 자유의 양면성에 관한 윤 대통령의 생각이 담길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인 29일 귀국길에 올라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상징적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밴플리트 장군, 백선엽 장군 등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후손 등을 비롯해 한미동맹 관련 주요 인사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6·25전쟁 영웅인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등에게 우리나라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의 핵위협이 고도화하는 가운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확장억제와 관련한 실효적이고 국민 체감도가 높은 방안이 도출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우리 영토가 북한 등으로부터 핵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핵 보복'으로 대응한다는 등 더욱 실질적인 내용을 공동 문서에 명문화할 가능성이 일부 보도를 통해 거론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20일 북핵 확장억제와 관련 "지난 1년 동안 확장억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컸고, 정보·기획·실행 면에서 그동안 산재해서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며 "이것들을 정리해서 쉽게 이해하고 누가 들어도 이것이 하나의 그림으로 이어져 집행되고 발전되는구나 하는 조치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