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아니스트 박진형.ⓒ금호문화재단
    ▲ 피아니스트 박진형.ⓒ금호문화재단
    금호영재 출신의 피아니스트 박진형(27)이 '프레미오 하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감을 전했다.

    박진형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스페인 하엔에서 폐막한 '제64회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실내악 특별상을 수상했다. 1위 상금 2만 유로(한화 약 2917만원)과 특별상 상금 8000유로(한화 약 1166만원)를 받게 되며, 스페인 하엔·우베다·말라가와 독일 보훔에서 연주 투어의 기회가 주어진다.

    박진형은 판타 레오노르 극장에서 치러진 결선 무대에서 카를로스 체카의 지휘로 말라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장조 Op.26를 협연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일본의 호리우치 류세이, 3위는 헝가리의 이번 바시치가 이름을 올렸다.

    박진형은 "이번 콩쿠르는 특히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오랜 유학 생활 동안 겪었던 여러 성패의 순간들 덕분에 콩쿠르의 결과보다는 무대에서 연주하는 스스로의 음악에 집중하게 됐다. 그로 인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1차 경연에서 드뷔시의 영상, 1권의 제1번을 연주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떠한 떨림이나 잔상 없이 오로지 음악과 나만이 무대 위에 남았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프레미오 하엔 국제 콩쿠르'는 피아니스트 호아킨 레예스 카브레라와 건축가 파블로 카스티요 가르시아네그레테가 설립한 단체 '클럽 알피노'를 근간으로 한 '프레미오 클럽 알피노'라는 단체로 1953년 창단됐다. 1955년 명칭이 변경되면서 국제 피아노 콩쿠르로 확대됐다.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국제 음악 콩쿠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32세 이하의 젊은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본선은 총 4차례 경연으로 구성된다. 독주뿐만 아니라 브레턴 현악 사중주와의 실내악 협연과 말라가 필하모닉과의 오케스트라 협연을 통해 참가자의 능력을 다각도에서 심사하고 있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이안정(89년 공동 3위), 황성훈(01년 2위), 이주은(06년 2위), 유재경(10년 3위), 이미연(12년 2위), 정다슬(15년 3위), 차수진(16년 2위), 김홍기(18년 1위), 이진현(18년 2위), 박연민(22년 3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