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박근혜·이재용 모두 사면"… 母 '최서원' 사면 호소崔, 형기 2037년 10월 만료… 형 집행정지는 5주 연장키로
  • ▲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중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지난해 5월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조국·안민석·주진우·김어준 등을 명예훼손죄 및 모욕죄 혐의로 고소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중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지난해 5월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조국·안민석·주진우·김어준 등을 명예훼손죄 및 모욕죄 혐의로 고소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모친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정씨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의 형 집행 정지 연장에 감사드린다. 어머니와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제 아이들은 할머니와의 통화를 너무 즐거워하고 1시간 걸려 병원 가는 길조차 즐거워할 만큼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고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수술하고 몽롱한 정신에도 그저 우리 딸 울지 말라며 저부터 챙기신다.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하나뿐인 어머니이자 제 세 아들의 유일한 버팀목"이라며 "어머니를 볼 때마다 그저 너무 속이 상하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모두 사면되셨다. 저희 어머니는 그저 손주와 딸을 그리워하는 60대 후반의 할머니일 뿐"이라며 "부디 저희 어머니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면 안 되겠나. 어머니를 어찌 다시 보내야 할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고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못난 딸 하나 때문에 60대의 나이에 갖은 고생 다 하시고도 딸 밉다 소리 한 번 안 하시고 누구 하나 원망 없이 그저 박 전 대통령 걱정, 손자 걱정, 제 걱정뿐이신 어머니"라며 "제 학위복원이나 그 무엇 하나 바라는 것이 없다. 그저 저희 어머니를 제겐 너무 소중한 어머니를 가족 품으로 제발 돌려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정씨는 "잘못이 있다면 말을 탄 저의 죄고, 학교를 안 간 저의 죄"라며 "어머니가 고통 받는 것을 보는 게 제게도 너무나 큰 형벌"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평생을 불효녀로 살아온 딸이 마지막으로 호소 드리고 싶다"며 "제게 부디 어머니를 돌려달라. 학위도 재산도 제겐 남은 게 하나 없지만 돌려받고 싶은 건 정말이지 어머니 한 분"이라고 밝혔다.
  • ▲ 국정농단 최서원, 6년여 만에 형집행정지로 임시 석방ⓒ연합뉴스
    ▲ 국정농단 최서원, 6년여 만에 형집행정지로 임시 석방ⓒ연합뉴스
    한편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2월31일 사면됐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도 지난해 연말 복권됐다. 

    최씨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이 확정돼 청주교도소에서 현재 복역 중이다.

    최씨의 형기는 2037년 10월에 만료된다. 다만 현재는 척추 수술 및 재활을 이유로 형 집행정지 중이다.

    형 집행정지 기간은 당초 지난 25일 자정까지였지만, 청주지검은 형 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고 5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청주지검은 25일 "최 씨가 척추 수술 이후 재활이 필요하다며 형 집행정지 연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