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형 캠프 꾸리고 당원과 스킨십 늘리는 전략… 세력 약점 보완수도권 윤상현과 연대… 대통령 관저 초청받으며 김장연대에 반격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실무진 구성 등 채비를 서두른 후 다음주 중 공식 출마 선언할 예정이다. 각 주자들이 캠프를 거점 삼아 세 결집에 나서는 것과 달리 안 의원은 '실무형 캠프'를 꾸리고 직접 당원들과 스킨십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원내 투톱 주자 안철수, 여의도 국회 앞 전당대회 사무실 마련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안 의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극동VIP빌딩을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로 계약했다. 안 의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원내 당권주자 '투톱'으로 분류된다.

    극동VIP빌딩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 당시 캠프 본부로 사용하는 등 여의도를 대표하는 '선거 명당'으로 꼽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시정에 복귀한 2021년 4·7재보궐선거 당시에도 캠프로 사용해 주목받았다.

    안 의원은 캠프를 간소하게 꾸린다는 방침이다. 의원실 보좌진과 외부 자원봉사자 등이 선거를 준비하는 실무형이라고 한다. 다른 주자들이 캠프를 중심으로 세 규합에 열을 올리는 것과 다른 전략을 택한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PK(부산·경남)·TK(대구·경북)·강원·수도권 등 당원협의회 전역을 방문하고 있다. 새해 들어서는 각 당협의 신년 인사회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 캠프 콘셉트를 실무형으로 정한 것도 자신이 직접 지역을 찾아 당원들과 스킨십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국민의힘은 당대표를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고 예비경선(컷오프)마저 같은 룰을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음주 중 출마 선언 예정이지만 당원과 만남으로 유동적

    안 의원은 캠프를 정비한 후 다음주 중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출마 선언 장소로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이 유력하나 의미 있는 장소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다만 각 지역 신년 인사회 초청 등 당원들과 만나는 일정이 급작스럽게 추진되는 유동성으로 인해 아직 날짜를 못박지는 않았다고 한다.

    출마 선언 날짜를 조정하면서 당원 한 사람이라도 더 보겠다는 것도 당에서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안 의원의 전략이다.

    안 의원은 최근 같은 수도권 지역구 의원이자 당권경쟁자인 윤상현 의원과 '당권주자 수도권 출마론'을 펼치며 '안윤연대'에 불을 붙였다. 친윤계 핵심 4인방 중 한 명인 장제원 의원이 영남 대표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돕는 '김장연대'에 맞선 격이다.

    尹대통령에 관저 초청받으며 윤심 향방 주목

    전당대회 열기가 달아오를수록 이른바 당원들이 생각하는 '윤심'이 어디로 쏠릴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무슨 윤핵관이 있고 윤심이 있겠나"라고 밝힌 만큼 각 주자가 스스로 당원들에게 윤심이 깃든 후보라고 알리는 전략이 필요해서다.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안 의원에게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관저로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회동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기현 의원은 대산빌딩, 윤상현 의원은 안 의원과 같은 극동VIP빌딩에 선거 캠프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