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4000억 규모…창작 초연부터 명작의 귀환까지 미리 보는 라인업
  • ▲ 2023년 뮤지컬 라인업.ⓒEMK·에스엔코·힘컨텐츠·쇼노트·신시컴퍼니·레미제라블코리아
    ▲ 2023년 뮤지컬 라인업.ⓒEMK·에스엔코·힘컨텐츠·쇼노트·신시컴퍼니·레미제라블코리아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액은 약 5452억(12월 28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뮤지컬은 티켓 판매액 약 4155억으로,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국내 뮤지컬 시장 매출이 4000억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에게 1월은 한 해의 관극 계획을 세워야하는 가장 중요한 달이다. 올해 뮤지컬 라인업은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라이선스 초연부터 명작의 귀환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성하다. 1월부터 12월까지 눈여겨볼 만한 작품을 모아 소개한다.
  • ▲ '캣츠'·'식스 더 뮤지컬'·'시카고' 포스터.ⓒ에스엔코·아이엠컬처·신시컴퍼니
    ▲ '캣츠'·'식스 더 뮤지컬'·'시카고' 포스터.ⓒ에스엔코·아이엠컬처·신시컴퍼니
    ◇ 오리지널 감동 그대로…'캣츠'·'시카고'·'시스터 액트' 내한

    '캣츠'를 시작으로 '식스 더 뮤지컬', '시카고', '시스터 액트'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관객을 찾아온다. '캣츠'는 오는 6~15일 부산 드림씨어터, 20일~3월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젤리클 고양이로 분한 배우들이 자유롭게 통로에 출몰하는 오리지널 연출과 젤리클석이 5년 만에 부활한다.

    헨리 8세 여섯 부인들의 삶을 재구성한 '식스 더 뮤지컬'이 3월 10~26일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비영어권·아시아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80분간 이어지는 콘서트 같은 무대는 여섯 왕비의 삶이 담긴 10곡의 넘버로 채워진다. 지난해 6월 열린 제75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음악상과 뮤지컬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시카고' 오리지널 공연이 6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다. '시카고' 브로드웨이 공연 25주년을 맞아 기획된 투어의 일환으로, 5월 27일~8월 6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쿡카운티 교도소의 두 여죄수의 살인과 거짓말,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예능감 충만한 수녀들이 연말 한국을 찾아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2017년 오리지널 투어 팀 공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한 '시스터 액트'가 오는 11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1992년 개봉한 동명의 코미디 영화가 원작으로, 주인공 '들로리스' 역을 연기했던 우피 골드버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이다.
  • ▲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티저 포스터.ⓒEMK
    ▲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티저 포스터.ⓒEMK
    ◇ '베토벤'부터 '베르사유의 장미'까지…처음 만나는 창작뮤지컬

    뮤지컬 '베토벤'이 7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전 세계 초연된다. 오는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베토벤'은 세계적인 극작가·작곡가 콤비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탄생시켰다. 박효신·박은태·카이가 타이틀 롤을 맡아 악성(樂聖)으로 불린 세기의 천재 베토벤의 고뇌와 사랑 등을 담아낼 예정이다.

    원더걸스 출신 가수 선예의 뮤지컬 데뷔작으로 주목을 받은 '루쓰'가 3월 5일~4월 2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과 처음 만난다. '루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바이블 '룻기'를 원작으로 사랑을 통해 삶의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이방인 여자 '루쓰'의 일생을 조명한다.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준비한 작품이다.

    신시컴퍼니의 신작 '시스터즈'가 9월 3일~11월 12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저고리 시스터즈, 은방울 자매, 바니걸스, 희자매 등 1920~1970년대 걸그룹의 명공연을 오늘날 무대에서 재현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에어포트 베이비'의 작가 전수양이 대본을, 국내 1세대 음악감독 박칼린이 연출로 나선다.

    EMK 오리지널 여섯 번째 작품 '베르사유의 장미'가 12월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 홀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연된다. 1972년 일본에서 첫 연재를 시작해 역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오스칼'이라는 가상 인물을 주인공으로 프랑스 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낸다.
  • ▲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공연 장면.ⓒ레미제라블코리아
    ▲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공연 장면.ⓒ레미제라블코리아
    ◇ 명작의 귀환 '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 한국어 공연

    2001년 국내 초연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 '오페라의 유령'이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을 선보인다. 3월 30일 드림씨어터에서 부산 한국어 초연으로 막을 올리며, 이어 7월 14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배우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오페라의 유령' 역은 조승우·최재림·김주택·전동석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공연이 2012·2015년에 이어 8년 만에 돌아온다.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9세기 프랑스 소시민들의 비참한 삶과 프랑스 혁명의 불씨가 피어나는 과정을 펼쳐낸다. 11월 30일~2023년 3월 10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세 번째 시즌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 라이선스 뮤지컬 '멤피스'·'컴프롬 어웨이' 초연

    공연 제작사 쇼노트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이프덴'에 이어 '멤피스'(7~10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와 '컴 프롬 어웨이'(11월~2024년 2월 광림아트센터 BBCH홀)를 한국 초연한다. '멤피스'는 흑인 음악으로 여겨졌던 로큰롤을 백인 사회에 퍼뜨린 전설적인 DJ 듀이 필립스의 삶을 '휴이 칼훈'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실제 멤피스는 미국 동남부 테네시 주에 있는 도시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이다. 뮤지컬은 1950년대 인종 분리 정책으로 폐쇄적이었던 멤피스가 배경이다. 차별 속에서도 음악을 통해 화합으로 나아가는 감동의 메시지와 2010년 토니상 최우수상을 받은 본조비의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한 강렬한 음악이 귀에 쏙 들어온다.

    '컴 프롬 어웨이'는 2001년 9.11 테러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9.11 테러 이후 캐나다 동쪽 끝에 위치한 뉴펀들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다. 테러의 충격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화합을 꽃피워낸 인간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토니상, 올리비에상, 드라마 데스크상 등 전 세계 유수의 뮤지컬상을 석권했다.
  • ▲ 뮤지컬 '레베카' 공연 장면.ⓒEMK
    ▲ 뮤지컬 '레베카' 공연 장면.ⓒEMK
    ◇ '맘마미아!'·'레베카'·'렌트'…봐도 봐도 즐거운 흥행작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 '맘마미아!'(3월 25일~6월 2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모차르트!'(6~8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레베카'(8~11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렌트(11월 11일~24년 2월 24일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몬테크리스토'(11월~24년 2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등 흥행작이 귀환한다.

    '맘마미아!'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맘마미아!'는 스웨덴이 낳은 세계적인 혼성 팝그룹 아바(ABBA)가 부른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번 무대는 2020년 서울 공연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취소된 이후 3년 만으로, 캐스팅은 추후 공지할 계획이다.

    EMK의 첫 유럽 뮤지컬 '모차르트!'가 7번째 시즌을 맞는다. 2010년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연일 매진시켰으며, 박효신·김준수·박은태·규현·전동석 등 뮤지컬 스타들이 거쳐갔다. '레베카'는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다프네 듀 모리에의 소설 '레베카'와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몬테크리스토'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이다.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아 지금까지의 연출, 무대를 포함한 모든 것이 새롭게 변화될 예정이다.

    '렌트'는 2020년 9년 만에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마지막 날 공연을 하지 못한 채 갑작스러운 작별을 고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공연 주역들과 새롭게 선발된 멤버들이 젊은이들의 사랑, 우정, 고뇌 등을 노래한다.
  • ▲ 뮤지컬 '레드북' 공연 장면.ⓒ아떼오드
    ▲ 뮤지컬 '레드북' 공연 장면.ⓒ아떼오드
    ◇ '레드북'·'호프'·'벤허'·'마리 퀴리'… 반갑다! 믿고 보는 뮤지컬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한 창작뮤지컬이 대거 귀환한다. '레드북'(3월 14일~5월 2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호프'(3월 중),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6월 9일~8월 20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베르나르다 알바'(6월 중 국립정동극장), '그날들'(7월 12일~9월 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벤허'(9~11월 LG아트센서 서울 시그니처홀), '마리 퀴리'(11월 24일~24년 2월 1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2인 중·소극장 뮤지컬도 포진해 있다. '데미안'(1월 15일~3월 26일 드림아트센터 3관), '천사에 관하여:타락천사 편'(1월 17일~3월 12일 드림아트센터 4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4~7월 대학로 TOM 1관), '트레이스 유'(5~8월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구텐버그'(8~10월 대학로 플러스씨어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11월 30일~24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은하철도의 밤'(12월 19일~24년 3월 3일 예스24스테이지 1관)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