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업무개시명령에… MBC, 5일 "반대" 54.5% "찬성" 29.5% 여론조사 소개양금희 "여론조사 아닌 단순 웹 조사"… 권성동 "MBC, 더탐사와 통폐합하라"
  • ▲ 지난 5일 MBC 시사뉴스 프로그램 '뉴스외전' 방송 화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지난 5일 MBC 시사뉴스 프로그램 '뉴스외전' 방송 화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이 MBC를 향해 "자막 조작으로 모자라 이번에는 여론조사 조작"이라며 "'길거리 미터' 수준의 웹 조사를 여론조사인 양 속여 여론을 호도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내고 "MBC가 또 사고를 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MBC는 5일 시사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외전'에서 한 패널이 여론조사 결과라며 자신이 소속된 회사 애플리케이션의 찬반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이 패널이 제시한 투표 결과 그래프를 보면 총 57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찬성은 29.9%, 중립은 15.6%, 반대는 54.5%였다. 문제는 해당 조사와 같은 '웹 조사'는 연령·지역·성별 등 표본 할당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양 수석대변인은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에 대한 단순 '웹 조사'를 '여론조사'로 둔갑시켜 보도했다"며 "표본오차와 응답률 등 필수로 제공돼야 할 정보조차 적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는 '통계조사 및 여론조사 결과를 방송할 때는 표본오차·응답률 등을 시청자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방송심의규정 제16조 위반"이라며 "진행자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법적으로 여론조사가 맞는지 묻기도 했으나, 이 같은 방송심의규정 위반 행위를 제지하기는커녕 MBC는 자체 그래픽과 자막까지 만들어 내보냈다"고 꼬집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규정을 위반하면 수익 창출 제한 등의 제재를 받는다. 그러나 MBC는 자막 조작, 영상 조작에 이어 이제 여론조사 조작까지 자행하면서도 '언론자유'를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한 양 수석대변인은 "최종 목적지가 '공중파 더탐사'였던가"라고 비꼬았다.

    양 수석대변인은 "MBC는 공영방송사로서 책임을 다할 것인지, 아예 유튜버로 전향해 '델리민주' 서브 채널로 들어갈 것인지 하나만 택하기 바란다"며 "책임과 자정능력은 개인 유튜버보다 못하면서 '메이저 언론' 운운하며 국격 추락에 앞장서는 행태는 국민들께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MBC는 중립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는 무작위 설문조사를 가져와서 시청자를 기만했다"며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자격을 스스로 내버렸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방송 하다가 오류가 나는 것이 아닌, 선동과 조작을 위해 방송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방송심의규정 제16조에 따르면 공표·보도된 여론조사를 인용할 경우에도 조사의뢰자·조사일시·조사기관 및 단체명·조사방법을 밝혀야 한다. 그런데 MBC는 비전문 기관 설문조사를 인용하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았다. 모르고 그랬으면 역량부족이고 알고도 그랬으면 양심부족"이라고 맹폭했다.

    권 의원은 "MBC는 더탐사와 TBS 뉴스공장과 똑같은 수준이다. 서로 같은 수준이니 하나로 통폐합하라"며 "조작도 한 곳에서만 해야 국민이 거르기 편하지 않겠느냐"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