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환 신부, 지난 12일 SNS에 尹부부 전용기서 추락하는 합성 이미지 올려 정직 처분박홍표 신부, "바른말 하는데 정직이라니, 어느 사제가 목숨 바치겠냐"며 옹호지난 대선 과정서 李 지지 발언도 "무조건으로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 ▲ 박주환 신부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부부가 출입문이 열린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캡처
    ▲ 박주환 신부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부부가 출입문이 열린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캡처
    천주교 대전교구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 이미지를 SNS에 올린 박주환 신부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가운데, 탈핵천주교연대 공동대표 박홍표 신부가 박주환 신부를 옹호해 논란을 빚고 있다.

    박홍표 신부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주환 신부와 오랫동안 함께 하며 눈빛만 봐도 형하고 아우라 부르며 사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의감 넘치는 박주환 신부의 에너지는 이번 촛불에서 여과없이 폭발했다"면서 "사탄의 전광훈, 이계성 교회가 그들 때문에 추락할 때 그는 과감히 구마사제라 얘기하며 당당히 맞섰다"고 했다.

    이어 "잘못하는 '굥정부', '미신정부'를 교회가 제1계명으로 규탄해야 하는데 오히려 품격은 실추되었다"면서 박주환 신부가 교회 대신 '굥정부'를 폭격했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숙청 당한 기분이다.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라며 "사제가 신의 얘기만 하고 사회의 부조리는 비판하면 안되냐. 나라가 더 망하기 전에 누군가 십자가를 져야 했다"고 밝혔다.

    박홍표 신부는 "박주환 신부의 유머러스하고 착한 성품으로 봐서 그의 패러디는 '비행기가 떨어져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떨어져 죽으라'는 뜻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단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회개를 촉구하기 위해 극단적인 패러디를 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어 "바른말 하는데 정직이라니 어느 사제가 교회를 믿고 목숨을 바치겠냐"면서 대전교구 원로 사제단이 박주환 신부를 지켜줘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박홍표, 지난 대선 과정서 李 투표 독려…"무조건으로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박홍표 신부의 정치적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대 대선 전인 지난 2월 20일 "무조건으로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이라며 당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그는 "무능한 정치인 하나 때문에 온나라가 울었다. 그것을 살려낸 사람이 진보진영 아닌가"라며 "이재명은 이 난국을 충분히 헤쳐나갈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두둔했다. 

    이어 "그것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증명되지 않았는가. 그는 생명이 우선이라고 정책을 편다"며 "그는 부도덕한 것을 개혁하고 국가를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 1기 정부를 완성하는 것이 이재명의 소명이고 우리는 확실한 이재명을 원한다"며 "촛불을 얘기하고 촛불 정부를 건설하겠다고 당당히 설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주환 신부는 지난 12일 '기도'라는 단어 밑에 윤 대통령 부부가 출입문이 열린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천주교 대전교구 김종수 교구장은 15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박 신부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사제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이 받으셨을 상처와 충격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박 신부에게 공적 미사와 고해성사 집전 등의 성무 집행정지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성무 집행정지는 가톨릭교회 성직자에게 주어지는 징계로, 이를 받은 성직자는 미사나 고해성사 집전 등 사제의 권한과 임무를 박탈당한다.

    한편 박홍표 신부는 강원 삼척에서 태어나 1988년 2월 사제서품을 받은 원로 사목으로 세례명은 바오로다.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인 30대에 신부가 됐다. 지난 8월에는 몸담고 있던 원주교구 내 모든 직을 내려놓고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