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향해 "왜 이 새끼 저 새끼란 욕을 들었는지 돌아보길 바란다""유아독존,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 우선… 자중자애하고 좀 더 성숙해지라"
  • 홍준표 대구시장. ⓒ뉴데일리DB
    ▲ 홍준표 대구시장. ⓒ뉴데일리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저에게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토로한 데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왜 그런 욕을 먹었나 돌아보길 바란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좀 더 성숙해지라"고 충고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새끼, 저 새끼 욕을 먹으면서 대표직을 했었다"고 묻자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 보셨으면"이라고 답했다. 

    홍 시장은 또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답답한 심정과 억울한 심정은 잘 안다.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면서도 "그러나 좀 더 성숙하고 좀 더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박근혜 탄핵하고 손학규 내쫓더니… 업보다"
         
    "탄핵 때 당내 일부 세력들이 민주당과 동조해서 억울하게 쫒겨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정을 생각해 보신 일이 있느냐"고 지적한 홍 시장은 "바른미래당 시절 손학규 전 대표를 모질게도 쫒아낼 때 손 전 대표의 심정을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보신 일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준석 대표는 지난 2016년 탄핵 정국에서 탄핵을 동조한 바 있다. 또 지난 2019년에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으로서 손학규 당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돌고 돌아 업보로 돌아오는 것이 인간사"라며 "나는 이준석 대표의 명석함과 도전하는 젊은 패기를 참 좋아하지만, 그게 지나치면 유아독존이 되고,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독선에 휩싸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끝으로 "결과가 어찌 됐든 간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것은 한바탕 살풀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부디 자중자애하시고 좀 더 성숙해서 돌아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