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덕수 인준 "찬성" 48.4%, "반대" 38.9%"민주당 발목잡기" "한덕수 인준 몽니" 악화되는 여론 의식이재명 "한덕수 기회 열어 주는 것도 고려할 필요" 눈치발언
  •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뉴데일리DB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뉴데일리DB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정신'을 고려해 내정한 한덕수 국무총리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 여론은 한 총리후보자 인준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한덕수 '찬성' 국민 48.4%… '반대' 38.9%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윤석열정부의 초대 총리 한덕수 지명자에 대해 국회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은 결과, 인준해야 한다는 긍정 의견이 48.4%로 강세를 보였다.

    '통과 반대'는 38.9%로 찬성 의견보다 오차범위 밖인 9.5%p 낮았다. '잘 모름·무응답'은 12.7%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 같은 여론의 흐름과 달리 한 총리후보자 국회 인준 표결은 난항이 예상된다.

    총리의 경우 국회 표결을 통해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통과돼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즉, 다수당인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처리가 불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한 총리후보자 인준안을 부결 처리할 기류가 우세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윤 대통령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임명 직후 강하게 반발하며 "한덕수 국무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즉각 본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어 한 총리후보자 인준안을 표결하기로 합의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동훈 장관 임명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동훈 장관후보자 임명 강행은 윤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알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대변인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본회의에서 한덕수 총리후보자 인준 여부 투표를 하기 위해 양당 수석부대표 간 협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시대는 국민으로부터 반드시 심판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도 "기회 열어 주는 것도 고려"

    다만 이 같은 반대 기류가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한 총리후보자 인준안과 관련해 찬성론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다.

    이 위원장은 18일자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총리후보자와 관련 "개인적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고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 출범 초기이니 기회를 열어 주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민주당이 실제로 부결시킬 경우 정부 초기부터 '발목잡기' 프레임에 말려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윤 대통령이 '협치' 카드로 내세운 한 총리후보자가 민주당과 호남 출신인 점도 민주당이 강경태세를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국정운영 발목잡기'라며 민주당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지금 한덕수 후보자의 인준을 미루는 것은 새 정부에 대한 발목잡기이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임명 안 하면 한덕수 총리를 인준해 주겠다'는 것 또한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