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대위 "특정후보 교체 아니라 여야후보 교체 질문에 70%가 교체 원한다 답변""국민의힘, 지금 후보교체하면 선거 치를 필요도 없이 패배" 이준석조차 반대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강승탁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강승탁 기자
    "국민의힘 지지층 상당수가 대선후보 교체를 원한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이 "애매모호하고 부정확한 문항 때문에 잘못된 분석이 나온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논란 생긴 여론조사의 실제 질문…"여·야 대선후보 교체 필요하나"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실시한 '여야 대선후보 교체 필요성' 질문은 특정 후보의 교체 필요성을 묻는 게 아니라 여야 후보 모두의 교체 필요성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길리서치는 아주경제 의뢰로 지난 12월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6%가 대선후보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 없다'는 36.4%, '잘 모름·무응답'은 6.9%였다.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는 70.4%가 후보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35.7%가 후보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해당 여론조사 설문문항이 여야 대선후보를 모두 포괄하고 있어 국민의힘 지지층 70.4%는 윤석열 후보가 아닌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응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 해당 여론조사 질문지를 보면 "선생님은 현재 여·야 대선후보의 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적혀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82.8% "尹 계속 지지"…더불어민주당 지지층 87.4% "李 계속 지지"


    이양수 수석대변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조사결과도 있었다. 여야 지지층 내에서의 후보들에 대한 지지층 결집 추세였다.

    지지 후보가 있다는 응답자에게 "현재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냐"고 묻자 국민의힘 지지층 82.8%는 '계속 (윤석열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반면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15.8%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층 또한 '(이재명 후보를) 계속 지지할 생각'이 87.4%, '바꿀 수도 있다'는 10.4%로 나타났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를 두고 "여론조사 문항의 애매모호함과 부정확성 때문에 마치 국민의힘 지지층 대부분이 윤석열 후보 교체를 원한다는 식의 잘못된 분석이 나왔다"며 "정확히 물어야 정확한 답변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지금 야당 대선후보 교체된다면 선거 치를 필요도 없이 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교체설을 반박했다. 지난 12월 31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한 이준석 대표는 당 일각의 후보교체론 주장에 대해 "만약 지금 상황에서 대선후보가 교체된다면 저희는 선거를 치를 필요도 없이 패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든 싫든 (국민의힘) 당원 모두는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것이 저처럼 선대위 운영 과정의 잘못을 지적하는 방식이든지, 아니면 각자 홍보를 하는 방식이라든지, 후보의 장점을 설파하는 방식이라든지 그건 당원들이 알아서 판단하시되 우리 후보는 윤석열"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문제를 제기한 여론조사는 유선 전화면접 16.8%,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83.2%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2%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