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때 유영성 인천도공 사장과 공모해 1억8880만원 받은 혐의"송영길, 출판기념회서 500만원… 인천도시공사 로비 명목 1억6000만원""유영성은 황금용, 만년필 받아…딸 결혼식 선물로 550만원 상당 선물"가세연 "김성진, 연구소 부지 시세보다 싸게 매입하려 송영길 등에 뇌물"
  • ▲ 31일 강용석 가로세로연구소 소장과 김세의 대표가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연성 전 인천도시공사 사장 등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31일 강용석 가로세로연구소 소장과 김세의 대표가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연성 전 인천도시공사 사장 등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31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시장 재임 시절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했다.

    가세연 "송영길·유영성, 1억8880만원 뇌물수수"

    가세연은 이날 송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발했다.

    가세연은 고발장에서 송 대표가 인천시장으로 재직하던 2012~14년 유영성 인천도시공사 사장과 공모해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게 인천시 미단시티 토지를 특혜분양해 주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주장했다. 그 액수는 1억8880만원에 이른다고 적시했다.

    고발장에는 구체적인 뇌물수수 내역으로 ▲2013년 7월24일 대전 둔산동 엔젤리너스 커피숍에서 인천도시공사 사장 유영성에게 1750만원 상당의 황금용과 몽블랑 만년필 2개, 와인 1병 ▲2013년 8월26일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인천도시공사 앞 노상에서 인천도시공사 로비 자금으로 1억6000만원 상당의 현금 ▲2013년 10월13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아이플랙스타워 예식장에서 인천도시공사 유영성 사장의 딸 결혼식 선물로 550만원 상당의 쌀화환 150포대 및 화환 ▲2013년 11월5일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인천시청 주차장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출판기념회 기부 명목으로 인천도시공사 사장, 개그맨 정찬우 등 명의로 500만원 ▲2014년 2월12일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인천도시공사에서 유영성 사장을 위한 선물로 50만원 상당의 발렌타인 30년산 등을 전달했다고 적시됐다.

    앞서 가세연은 대전지방검찰청의 김성진 대표 수사기록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대상으로 한 성상납 진술 기록이 담겼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2018년 8월13일 대법원에서 징역 9년, 벌금 3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가세연은 3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송영길 당 대표가 인천시장 재직 당시 뇌물수수를 했다"며 그 증거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2013년 지인 장모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들을 공개했다. 이 문자메시지는 "대전지검의 수사자료에 있는 내용"이라고 가세연은 밝혔다.

    가세연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장씨에게 "오늘 주코스는 인천 내 복집에서 인천도시공사 사장님과 식사를 한 후 현장 시찰, 그리고 사업계획서 수정사항 검토. 끝으로 인천시장(오후 4시)에 만나 뵐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세연 운영자인 강용석 변호사는 방송에서 "이것만 보더라도 김성진이 인천시에 뭔가 부탁할 일이 있다는 대가 관계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성진, 연구소 부지 싸게 매입하려 송영길에 뇌물"

    가세연은 김 대표가 인천시로부터 아이카이스트 연구소 부지를 시세보다 싸게 매입하기 위해 당시 인천시장이던 송 대표에게 책을 사는 형식으로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장씨에게 보낸 문자에서 "인천시장님께 인천도시공사 유영성 사장님이 구매하는 모양새를 위해 내일 직접 기부금(총 500만원) 형태로 전달하겠다고 한다"며 "식구분들께서 '인천도시공사 사장 유영성(200만원', '카이스트 자회사 아이카이스트 대표이사 김성진(200만원)' '아이카이스트 홍보대사 컬투 정찬우(100만원)'로 해 각각 봉투에 수표로 담아 금일 조OO 팀장님께 전달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강 변호사는 "김성진이 세 사람의 이름으로 책을 사 주는 형식으로 돈을 전달한 것이다. 이것은 뇌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가 2013년 11월1일 개최한 출판기념회 홍보 포스터와 김 대표가 송 대표, 개그맨 정찬우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또 다른 문자에서 "오늘(토) 인천시장님, 인천도시공사 사장님들이 오셔서 시간 보내느라고 바빴다"며 "이번에 인천도시공사에서 연구소 및 생산단지(산업단지 인허가) 부분에 대해 시장님 앞에서 특전 혜택 주시기로 언급해 곧 인천 송도를 근방으로 저렴한 가격에 땅을 매입할 준비들을 해야 할 듯하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어 "어제 인천도시공사 사장님과는 만남이 아주 충실히 이뤄져서 송도-연구소, 검단-공장 설립에 대해 확정지었다"며 "송도·검단에 대한 산업단지 인허가 부분은 올해 12월 안쪽엔 승인을 해야만 내년 인천시장 재선에 영향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므로 좀 더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말했다.

    아이카이스트는 2013년 12월9일 낸 보도자료에서 "인천도시공사·미단시티개발(주)와 함께 미단시티 내 R&D연구소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주)는 연구소의 입주와 관련된 지원을 제공해 입주를 촉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세연, 이준석 '알선수재' 혐의로 고발

    앞서 가세연은 3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가세연은 27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표가 2013년도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가세연은 고발장에서 "이 대표는 2013년 7월과 8월 2회에 걸쳐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서 당시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게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김 대표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외에 9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를 받았다"고 적었다. 

    가세연은 그러면서 "2013년 추석부터 2015년 추석까지 3년 동안 설과 추석마다 50만원씩 약 250만원 상당의 상품을 수수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 측은 가세연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