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만 할 게 아니라, 왜 문제인지를 알려줘야"
  • ▲ 독일 분데스리가 FC 퀠른 응원석에서 휘날리는 욱일기(네티즌 제보). ⓒ서경덕 교수팀 제공
    ▲ 독일 분데스리가 FC 퀠른 응원석에서 휘날리는 욱일기(네티즌 제보). ⓒ서경덕 교수팀 제공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독일 분데스리가 18개 전 구단에 "욱일기는 전범기"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럽 4대 축구리그에서 욱일기 사용에 관한 제보를 꾸준히 받아 왔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최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관중석 응원에 욱일기가 버젓이 사용된 제보들이 있어 18개 전 구단에 욱일기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메일을 보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에 따르면 해당 메일에는 FIFA의 산하 기관인 AFC에서 2017 챔피언스리그 예선경기 당시 욱일기 응원을 펼친 일본 가와사키 구단에 벌금 1만5000달러를 부과했다는 사실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담은 영상과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에서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가 없앤 사례집을 함께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유럽 축구리그에서 욱일기 문양이 등장했다고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알려줘서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전 구단에도 항의 메일을 보냈는데, 그 후 욱일기 노출 제보의 수가 확실히 줄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향후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모든 구단에도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내 유럽 축구리그에서의 욱일기 퇴출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