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감경이 여자를 죽이는 이유로 타당치 않아… 합류 일주일 동안 고민"
  • ▲ 지난 6월27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맨 왼쪽)가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 지난 6월27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맨 왼쪽)가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국민의힘 공동선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조카 변론사건을 계기로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9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난 한 주 동안 너무 많은 뉴스들이 있었다. 이준석 대표(의 영입 반대)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교제살인사건들에 대한 보도도 나왔다"며 "제가 결심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44) 씨는 2006년 5월8일 이별을 고한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각각 19회, 18회씩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사건 1, 2심 변호사였던 이 후보는 당시 김씨의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저는 너무 오랫동안 음주감경이 여자를 죽이는 이유로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다"며 "음주가 감경요인이 되면 안 된다고 십수년 동안 계속 주장해온 사람이라 그런 것도 제게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윤 후보가) 여성 유권자들을 생각을 했으니까 (영입의) 뜻을 굽히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여러 이유로 확정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가 아닌 윤석열 후보를 돕는 데 '교제살인'사건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그 일주일 동안 고민을 했고, 그 일들이 결심을 굳히는 데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교수의 행보가 2030 남성을 결집하는 국민의힘 전략과 상충한다며 이 교수의 인선에 반대했다.

    이에 "저는 특별히 2030 남자들을 위한 정책이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이 교수는 "사회가 좀더 서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 특히 약자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왔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그중에서 피해자의 피해 회복도 사법제도 내에서 다뤄져야 하고, 가해자에 대한 엄벌 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뜻이 반영되는 정책을 좀 더 보강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여러 가지 일들이 제 의사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부연했다.